(창간 7주년)경상대 수학자들 세계 최고 수준
(창간 7주년)경상대 수학자들 세계 최고 수준
  • 윤다정기자
  • 승인 2017.10.31 17:09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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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에 밀집한 수학에 미친 세계 상위 1% 연구자들

▲ 왼쪽부터 강신민 교수, 조열제 교수, 전영배 명예교수, 조선영 박사
톰슨 로이터 선정 피인용 논문 횟수 기준
수학교육과 조열제 교수·전영배 명예교수
수학과 강신민 교수·조선영 강사 등 4명


지난해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가 피인용 논문 횟수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에 경상대 소속 4명의 수학 연구자(교수·강사)가 선정됐다. 이는 당시 국내 모든 대학 중 가장 많은 연구자가 등재된 기록이다.

그 영광의 목록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들은 수학교육과 조열제 교수와 전영배 명예교수, 수학과 강신민 교수와 조선영 강사(박사)이다.

이들은 세계적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 로이터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된 21개 분야 12만8887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전 세계에서 ‘논문 피인용 횟수가 많은 연구자’를 선정한 3200여명 중 4인이다.

‘노벨상에 근접한 연구자들’이라는 평을 받은 이 발표는, 톰슨 로이터가 Web of Science TM(웹 오브 사이언스) 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매년 전 세계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들의 피인용 횟수를 전 학문 분야에 걸쳐 조사한 것이다.

특히 조열제·강신민 교수는 2014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4년 연속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돼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자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세계 수준의 연구력을 인정받는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속한 그 비결에 대해 조열제 교수는 “수학에도 각 전공 분야가 있는데, 그 분야를 이용해 수학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유용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테면 물리·공대·자연과학 등 계열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제 전공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다른 많은 분야의 학자들이 제 논문을 다방면으로 활용해 다른 분야의 학문을 일반화시키거나 확장시키거나 개선시키는 데 쓰기 때문에 제 논문 인용 횟수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조선영 박사는 “제 연구는 여러 문제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해석 가능한 부동점의 존재성을 가정한 후 반복과정 또는 반복알고리즘을 통해 얻어진 수열의 비선형사상의 부동점 또는 변분부등식이나 평형문제의 해로의 수렴성을 밝히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연구과정에서 다루어지는 비선형사상들은 많은 분야에서 야기되는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쓰이기 때문에 제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높지 않나 추측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국내 및 국외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 및 지속적 교류도 그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영배 명예교수는 “논문을 많이 쓰고 좋게 쓰는 것이 그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않겠나”라고 말하면서도 “제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고, 그 분야가 사회 전반에 걸쳐 쓰이고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제 논문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속하기까지 그 노력과 과정에 대해서 조열제 교수는 “경상대 교수가 된 이래 주말도 없이 연구실에서 열심히 연구해온 결과로 쓴 논문들이 많았다”며 “유수한 학자들과의 논문 교류는 물론, 외국 국제학술대회 등에 찾아가 여러 사람을 만나 여러 정보를 얻고, 다수의 논문 자료도 구입하는 등 제 스스로 ‘연구에 매진하는’ 제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영배 명예교수는 “그저 꾸준히 연구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던 듯하다”고 연구에 손을 놓지 않았던 그 뚝심이 전부라고 말했다.

조선영 박사는 “하나의 연구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관심과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의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왔던 점이 지금의 이런 영광을 제게 가져다 준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열제·강신민 교수와 조선영 박사는 거의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데, 이들은 시간이 맞을 때마다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 서로의 연구 활동을 교류하고 독려하는 등 학문적인 성취를 일궈간다.

조열제 교수는 “우리는 수학에 미친 사람들”이라며 수학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조열제 교수는 국내뿐 아니라 태국·인도·중국 등 국외 대학도 자주 방문해 공동연구 및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조 교수의 연구실은 방학기간 중 외국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수학 연구자들의 방문으로 붐빈다. 조 교수는 그들에게 “앞으로 공부할 내용과 아이디어를 적극 제공한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조 교수는 연구 분야의 학술적 국제화를 위해 외국 학생 및 교수들과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한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강신민 교수 또한 국제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수학의 매력에 대해 ‘간단한 환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종이, 연필, 컴퓨터, 그리고 연구실만 있으면 언제든 자유롭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이들은 “수학에 거창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점은 어떠한 면에서는 가장 멋있으며, 편리하다”고 내세웠다.

수학의 장점에 대해서는 조열제 교수는 “수학은 결단력·집중력·끈기를 길러줄 뿐만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의 그 희열과 자부심은 대단히 큰 정신적인 만족감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 경상대학교 전경.

조선영 박사는 “수학은 논리성이 바탕이 되어야만 유지가 되는 학문”이라며 “수학은 논리를 비롯해 현상에 대한 직관력·해석력을 신장시켜준다”고 말했다.

또한 조 박사는 “우리나라 수학교육이 변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입식 위주로 진행이 되고 있다”며 “수학을 열린 사고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학교육에서 강조하고 있는 스토리텔링이 보편화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개선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수학이라는 학문이 발견되고 발전되어온 이유와 자취를 쫓아서 수학의 역사와 필요성을 가르친다면 학생들이 수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더불어 우리나라 수학교육에 큰 변화·발전이 생길 것”이라며 제시했다.

교육에 관한 생각으로 조 박사는 “교육은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교사와 학생이 훈습을 통해 서로의 지식·지성·이성·감성 등 복합적 사회적 산물을 공유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따라서 교사는 참된 인간성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학문을 연구해나가야 하며, 그 지식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지금의 학교 현장은 진실한 배움터가 아닌 입시를 위한 연습장 같다”며 “지식을 마구 머릿속에 우겨넣는 것은 그 지식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기에, 학교가 본래의 기능을 조속히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조 박사는 “지금보다 더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만드는 것”과 “국내 또는 국외 대학에서 동일 연구 분야 전문가들과 공동 연구 그룹을 형성하여 보다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얻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영배 명예교수 역시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하고 싶다”며 연구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프로필)
◆조열제 교수
조열제 교수의 연구 분야는 비선형 해석학 중에서 부동점이론, 평형이론, 변분부등식이론, 최적화이론 및 그들의 응용 등 비선형 문제들과 함수방정식의 안정성 문제 등이다. 이와 관련한 논문을 현재까지 우수한 SCI 수학저널에 400편 이상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출판사인 Springer에서 세 권의 저서를, Taylor & Francis의 CRC Press에서 한 권의 저서를 출판했다.

◆강신민 교수
강신민 교수의 연구분야는 해석학 중에서 비선형 해석학이다. 최근까지 많은 학자들에 의해 소개된 여러 유형의 비선형작용소방정식에 대한 해의 존재성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여, 새로운 반복수열을 소개하여 기존의 결과들을 개선, 확장 및 일반화해 선형작용소방정식에 대한 해의 존재성을 보이기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연구를 계속하여, 이 분야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전영배 명예교수
전영배 명예교수의 연구분야는 BCK/BCI-대수이며, 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관계가 있는 BL-대수, MV-대수, EQ-대수, MTL-대수 등과, 이들을 배경으로 한 퍼지이론, 러프 및 소프트이론, Neutrosophic 이론, Smarandache 이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조선영 박사
조선영 박사의 연구분야는 비선형 함수 해석학 및 최적화 이론이다. 비선형방정식의 다양한 반복 프로세서를 통한 부동점의 존재성과 유일성, 평형문제와 변분부등식의 해의 존재성에 대한 문제를 주요 연구과제로 다루어오고 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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