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주년)진주 비봉산 ‘시민 생명의 숲’으로 되살아나
(창간 7주년)진주 비봉산 ‘시민 생명의 숲’으로 되살아나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10.31 19:0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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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등산로 철거 숲 산책길 조성 시민 호응

산림공원 화목류 조성 등 복원 사업 성과 가시화

▲ 비봉산 복원 전경.
진주의 주산(主山)이자 진산(鎭山)인 비봉산이 진주시와 본지에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통해 ‘시민 생명의 숲’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봉산의 콘크리트 등산로를 철거해 흙길로 복구했으며 등산로 주변에는 가로수를 심어 산책길을 조성해 비봉산을 찾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봉황숲 자락길 연결 공사가 70%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며, 비봉산 산림공원에는 이팝나무와 진달래, 산철쭉 등 화목류를 조성하는 등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은 단순히 산림을 복원하는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주시민의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비봉산을 되살려 시민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시민사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하고 있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시는 사업을 통해 진주시가 한층 품격 있는 성장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항공산업 등 도시발전과 발맞춰 나갈 녹색 환경도시이자 진주번영의 안태고향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자는 큰 의미도 담고 있다.

▲ 향교 뒤 능원 복원 후 모습.
한편 비봉산은 140여개의 불법건축물, 관리축사, 텃밭 등으로 훼손돼 곳곳이 상흔으로 얼룩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꽃과 향기를 피우는 비봉산의 봄이 아니라 경작지로 변질해 밭농사를 짓기 위해 쌓아 놓은 거름더미의 냄새가 진동하는 텃밭들로 파헤쳐져 있었다. 경작을 이유로 산림이 훼손되어 생태계가 무참히 파괴되고 산책길은 차들이 달릴 수 있도록 콘크리트 길로 포장되어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비봉산을 진주시가 2015년부터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했다.

▲ 이창희 진주시장과 관계자들이 비봉산 산복도로 철거작업에 앞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시민이 하나 된 비봉산 제모습 찾기 추진
비봉산을 건강한 산림으로 되살리고, 시민 정서의 중심인 비봉산의 역사성도 함께 회복시키고자 하는 여러 시민과 단체의 뜻을 모아 시작된 이 사업은 지금 진주의 미래 숲에서 한 발짝 나아가 바람직한 도시 숲의 전국적인 모델로 재탄생해 가고 있다.

과거 영남 행정의 중심지였던 진주에서도 선비문화의 정수로서 향학의 산실인 진주향교와 의병활동의 중심지였던 의곡사를 비롯한 수많은 역사문화 자원이 산재해 있고, 진주의 여러 설화와 유래를 품고 있는 비봉산을 되살리는 것은 진주 정신을 되살리는 것으로 인구 50만 성장도시를 지향하는 현시점에서 반드시 풀어야할 진주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다.

그간 140여개의 불법건축물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무분별한 경작으로 인한 산림훼손으로 헐벗고 흉물스러운 모습이었던 비봉산은 지난 1년간 산복도로의 콘크리트 포장철거부터 시작하여 진주향교 뒷산 일원의 향교전통 숲 조성, 비봉산 뒤편 산림의 편백림 단지조성 등이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이 사업 대상지인 비봉산 일원의 경작지에 대한 보상에 착수하여 그간 전체 매입대상 사유지 52ha 중 80%에 달하는 42ha의 면적을 지주들의 자발적인 협의에 의해 보상을 완료하였다. 이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농민과 지주들의 호응 없이는 달성이 어려운 수치로 이 사업이 시의 적절하게 추진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이렇게 시민들의 공감대속에 진주의 미래세대를 위해 시행중인 이 사업에 LH를 비롯한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에서도 자발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참여하면서 시민사회 전체를 하나로 묶는 기폭제 역할도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산복도로 콘크리트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3개 테마별 전문 공종 시행, 사업 효과 극대화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은 전체 83억원의 사업비로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산림공원, 봉황숲 생태공원,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등 3개의 테마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으며, 테마별 중앙부처의 국도비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여 시비예산을 절감하고 장소별 적절한 복원 기법을 도입하여 전문성과 사업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비봉산 생태탐방로 조성사업 =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총 연장 6.4km로 지난해 산복도로 콘크리트 포장을 철거하고 폐콘크리트 3400t을 반출하여 산림 본연의 흙길로 복구하였으며, 탐방로 변에 벚나무 가로수를 심어 계절감 있는 숲 속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최근 말티농원 구간의 보상을 완료하고 건물을 철거하여 시가지가 바라다 보이는 봉황숲 자락길 연결 공사가 완료 단계에 있으며, 비봉산 뒤편의 비봉숲자락길도 현재 활발히 공사를 추진 중으로 내년 상반기 전체 공사 완료에 차질이 없도록 현재 70%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비봉산 산림공원 조성사업 = 85ha에 이르는 대면적의 비봉산 산림공원도 비봉산 뒤편은 편백나무 숲으로, 비봉산 앞쪽은 이팝나무, 산벚나무, 배롱나무, 진달래, 산철쭉 등 화목류로 새롭게 단장 중에 있으며, 이 중에서도 진주향교 뒷산은 향교임야 무상사용 협약을 통해 부지를 일찍부터 확보하여 벌써 향교 전통숲으로 그 모습을 단장하였다.

보상완료지 내 폐가옥, 농가 창고 등 지장물 철거공사를 진행하여 숲으로 복원하기 위한 수목정리 작업과 식재 작업을 연계하여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노후 건축물 103개소를 철거하여 폐콘크리트, 혼합폐기물, 폐목재, 석면 등 1727t의 폐기물을 철거 완료 하는 등 전체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 지난 3월 진주시는 비봉산 제모습 찾기 사업으로 일환으로 식목행사를 가졌다.
올 하반기부터는 그간 비봉산 이용에 따른 주요 불편사항으로 지적되었던 화장실과 음수대를 설치하고, 주요한 시가지 조망점에 전통정자와 편익시설도 설치하여 전체적으로 산림공원화할 수 있도록 사업의 품질을 높이는 공사도 추가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 = 의곡사와 봉산사 뒤편 비봉산 25ha에 조성되는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실시계획 인가 등 사전절차를 이행하는데 다소 시일이 소요되었으나 관련부서 협의 및 사업계획 승인 등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 6월 착공되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사를 위한 임시도로 개설을 완료하고 폐기물철거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가을에서 겨울까지의 기간 중에는 주로 산책로 개설과 폐기물철거 등 토목 기반조성 공사를 시행하고 내년 봄철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어 생태숲 조성을 완료할 예정으로 전망 관찰원, 비오톱, 숲속 놀이교실 등 다채로운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게 된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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