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함께 하는 세상(2)
아침을열며-함께 하는 세상(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01 18:2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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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망경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함께 하는 세상(2)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사람 인(人)자를 보면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아마도 사람들은 혼자가 아니라 서로 기대면서 살아가라는 뜻일 것이다. 시대의 흐름일까? 아니면 산업화의 부산물일까? 대가족의 문화가 핵가족화 되더니 어느새 1인 가족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러다보니 함께 하는 모습보다는 개인별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더 익숙해지는 요즈음의 세태인 것 같다. 뉴스에 보면 개인별에 따른 이기심으로 서로간에 다툼이 빈번해지고 나아가서는 살인까지 한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종종 거론된다.

우리나라는 잘 살기 위해서 무척 많은 노력을 하였다. 우리 민족의 특색인 배우려는 습관에다가 부모님들의 과잉 교육력이 산업화의 디딤돌이 되기도 하였지만 많은 병폐로 나타나곤 하였다. 우후죽순처럼 탄생한 학원들은 부모님들의 그릇된 교육력에다가 기름을 붓는 꼴로 경쟁심을 부추겼다.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직장을 구하고, 그리고 좋은 배필을 만나 성공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교육관을 가지게 하였고, 그런 삶이 곧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어른들의 그릇된 교육력에 의해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친구간에도 믿지 못하고 오직 혼자만의 공부에만 매달리게 되었다. 서로가 협력하면 안된다. 모든 것은 경쟁의 삶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들 속에서 경쟁을 하며 자라야 한다. 어른들의 사고에 갇힌 아이들은 그들 자신의 삶은 오직 어른들의 생각대로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른들의 사고를 벗어난 아이들은 나쁜 아이로 취급을 받곤 하였다.

21세기에 들어선 요즈음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아직도 어른들의 사고는 다 바뀐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행복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가고 있다. 그리고 혼자 하는 일들이 익숙해진 많은 어른들도 이제 아이들에게 협력으로 함께 하는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함께 과제를 풀어 나가도록 도와주고 밀어주고 있다. 그렇게 큰 아이들은 보다 좋은 습관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을 하여 좋은 교육습관을 후손에게 물려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혼자만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이기심으로 가득한 일들을 볼 수 있다.특히 차를 운전하고 가면 많은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다. 분명히 굽어진 도로에는 차를 주차하면 안되는데 자신의 편리만 생각하고 주차를 해 놓는다던지, 골목길에서 큰 도로로 차를 몰고 나오면서 주위를 살피고 나와야 하는데도 다른 차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불쑥 나타나서는 달아나다시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도 있다. 언젠가 좋은 이야기로 들은 것이 있는데 어느 큰길에서 건널목을 건너는 할머니가 몸이 불편해서 신호가 바뀌어도 못 건너가고 천천히 건너가고 있었다고 한다. 그 때 그 곳에 신호를 받기 위해서 멈춰 있던 모든 차들이 경적도 울리지 않고 할머니가 천천히 다 건너갈 때까지 있다가 출발하였다고 한다. 얼마나 좋은 모습이었을까? 모두가 이러한 습관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대한다면 우리 사회는 굉장히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 가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혼자만의 이익을 위한 사회가 아니다. 내가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익일 본다면 내가 양보하는 그런 사회인 것이다. 모두가 멀리 갈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서로가 도와가면서 사는 멋진 사회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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