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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시조시인 이우걸강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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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7  18: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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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시조시인 이우걸

시조시인 이우걸은 나의 은사이다. 단지 나의 입장에서 일러보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는 두 갈래 의미로 대단한 일이다. 먼저 한 갈래는 이우걸 선생님은 그야말로 대단한 위인이기 때문이고 다른 한 갈래는 이우걸 그가 나의 은사이기 때문이다. 위의 두 갈래를 한번에 얘기 하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우걸 선생님 자체의 위대함에 대해서 얘기해보기로 하겠다. 물론 선생님에 대한 위대함을 다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일단 시작해보는 것으로 하자. 하다가 못하면 다음에 또 하면 될 테니까. 암튼 선생님에 대한 얘기, 너무 즐겁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약 500여 편의 시조를 생산하셨다. 이 오백여 편이라는 작품은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이 사실을 알면서 우리는 재빨리 눈치를 채야한다. 저 많은 작품을 생산했다면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고치고 한 작품 수는 그것의 열 배가 넘었을 것을 말이다. 실은 그 지난한 노고야말로 외롭고 고통스럽고 아픈 일이다. 그 노고를 먹고 탄생한 시조들 가운데 하나가 '팽이'다. 쳐라, 가혹한 매여 무지개가 보일 때까지/ 나는 꼿꼿이 서서 너를 증언하리라/ 무수한 고통을 건너 피어나는 접시꽃 하나/ 쉴새 없이 돌 때에만 꽃이 피는 팽이, 바로 우리 모습이다.

선생님의 시조에 대해서는 나는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 혹시 그의 시조에 대해서 말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도 그것은 저절로 터져나온 감탄사일 뿐이다. 그렇지, 단지 감탄사다! 그의 시를 읽으면 그것조차 감탄사다. ‘희망’을 감탄한다. 길이 가파른 곳엔/ 반드시 샘물이 있다/ 상처가 깊을수록 깊어지는 사랑이 있듯/ 어둠을 뚫고 빛나는 저 별빛의 일획으로./ 내 이럴 줄 알았다. 종내 울고 만다. 울고야 말았다. ‘어둠을 뚫고 빛나는’ 그 희망을 찾아 실현시키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삶의 신산함에 휘둘려야 했던가! 우리 모두!! 자축의 축배를 들자!!!

평론가 유성호는 말했다. ‘현대시조는 계승과 창조라는 양면을 균형 있게 아우르는 과제를 떠맡았다고 할 수 있는데, 선생(이우걸)은 형식 측면에서는 질서로서의 정형을 깊이 받아들이고 내용 측면에서는 새로운 현대적 사유와 감각을 폭넓게 담아간 것입니다. 그렇게 선생은 형식의 고전적 기율을 통해 현대시조의 한 정점을 열어갔고, 정형 양식의 충실한 보존과 개성적 변형을 균형 있게 추구하였다. 이는 열린 개방성과 닫힌 정형성의 균형을 누구보다고 벼려온 선생의 예술적 역량이자 미덕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선생은 근본적으로 긍정적 슬픔의 시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생은 한 사회의 어둑함과 혼돈을 비판적으로 응시하면서도, 삶의 역설적 비의에 대한 따뜻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생의 시편은 완미한 정형 양식의 완결성에 새로운 현대성를 접목하고’ 선생님에 대한 유성호의 적확한 비평이다.

선생님은 시인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직업인으로서도 투철하셨다. 그리고 승리하셨다. 대한민국 해방둥이로 태어나서 그 혹독한 근대사와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한 때도 긴장하지 않은 때가 없었으리라. 어떤 의미에서는 선생님의 시인으로서의 승리보다 더 값진 일이지 싶다. 평교사로 출발해서 교육장까지 이어간 일은 그가 자신의 직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을 증명한다.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안다. 그것은 인류애에 입각한 철학과 사랑이 없이는 단 한 시간도 불가능하다는 걸. 게다가 승진을 계속하기란 초인적 능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모처럼 오늘 아침에는 안부 전화를 드렸다. “아침에 강가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황새하고 청둥오리하고 얘기도 하고 돌아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우신 은사의 모습인가. 선생님의 수많은 제자들과 또 독자와 함께 나는 참으로 감사하며 행복하다. 그가 우리의 은사이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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