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바람둥이의 첫 번째 전략”
스피치 칼럼-“바람둥이의 첫 번째 전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08 20:0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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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바람둥이의 첫 번째 전략”


필자가 운영하는 경남 창원과 진주, 김해의 스피치아카데미는 면접교육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면접시즌을 맞아 입시, 취업, 승진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잠재적 면접지원자 포함)에게 도움이 될 글을 게재하려 한다.

몇 년 전 기업교육 프로그램 중에 ‘바람둥이 리더십’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내가 아는 한 선배강사가 기획한 것이었는데 배경은 이랬다.
교육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선배는 어느 날 바람둥이 친구와 커피를 마시다가 흥미로운 얘기를 듣게 된다.

“바람둥이, 바람둥이 하면서 나쁘게 보는데 말이야, 우리 계열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사전준비와 노력을 하는지 알아? 그게 그냥 되는 게 아니라고, 바람둥이처럼만 해봐. 인간관계 다 거기서 거기야, 주변에 한번 살펴봐 꼭 연애 못하는 애들이 사회생활도 못해요”

“그래 너 잘 났다” 하며 커피를 들이키던 선배는 “어? 가만 있어봐…괜찮은데? 바로, 이거야!”하며 구체적으로 바람둥이들이 어떤 사전준비와 노력을 하는지 인터뷰했다고 한다. 선배는 내게 이 스토리를 전하면서 어쩜 조직 내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딱 바람둥이들에게 있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첫째, 상대에게 왜 내가 당신의 소울메이트인지를 알게 한다. 둘째,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개별맞춤 감동이벤트를 준비한다. 셋째, 외모관리, 유머관리, 매너는 필수로 장착하며 늘 업데이트 시킨다.

“음…뭐,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 다 아는 거 아닌가요?”
내가 커피를 들이키며 반문하자 선배 는 내게 중요한 말을 해 주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게 명답인거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그렇게 하기만 하면 되는 것, 그런데도 못하고 있잖아? 그리고 말이야, 그게 말처럼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닐걸?”

그날의 대화가 내게도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그때부터 나도 기업교육을 가든, 아카데미 내부교육을 하든, 학부수업을 가든 어떤 사람들이 ‘뽑히는 사람’인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살피면 살필수록 바람둥이 친구의 말이 명답이었다.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찬가지로 ‘면접’은 상대와 내가 한 공간에서 마주보고 앉아 말과 눈빛, 태도로서 생각을 어필하는 자리이다. 일방적일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면접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지원자가 서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면접관들이 앉아 들으면서 평가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경우조차도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본다면 일방적 커뮤니케이션(one-way)이 아니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two-way)이다.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곧이어 질문과 대답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면접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룹으로 들어가 면접을 본다 하더라도 면접관과의 문답은 1:1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1:1 상황에서 가장 크게 어필 할 수 있는 것,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이 합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느냐 문 앞에서 무릎을 꿇느냐는 여기에 달렸다. ( 한 질문이 끝나고 다른 면접관이 추가로 당신에게 질문을 더 할 수는 있어도 면접관 몇 사람이 동시에 질문을 할 수는 없으므로 모든 면접은 면접관의 수와 상관없이, 지원자의 수와 상관없이 1:1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하고 전략을 짜야한다. )

대체 뭘까,

“면접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면접 멘토링을 진행할 때 지원자들에게 항상 묻는 질문이다. 지원자들 자신의 장점, 지원한 회사의 이력 등을 달달 외우는 식으로 면접을 준비하면 어김없이 이 질문이 나간다.

“그러니까요. 지금 000씨는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만 계속 말하고 있잖아요. 그걸 면접관이 알아야 하는 이유가 뭐죠? 000씨의 장점과 지원하는 회사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그러니까 면접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말하면 지원자들은 대체로 멘붕이 오거나 더욱 긴장하여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다. (아니면 아무말 대잔치를 펼치거나..)

*지면상 뒷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 게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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