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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만추만감(晩秋萬感)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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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09  1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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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만추만감(晩秋萬感)

단풍이 절정이다. 앞 뒷산에 물든 단풍 울긋불긋 영롱하고 골짜기도 등성이도 불타듯이 절경이고 태산준령 비경이라 만학천봉 황홀하다. 가로수도 줄지어서 곱디곱게 물들어서 오색단풍 물든 산야 숨 막힐 듯 찬란하고, 송죽의 푸른빛에 적색이 유별나도 황색도 돋보이며 녹색도 상큼하여 조화롭게 어울려서 황홀경의 만추이다. 황이 있어 홍이 있고 녹이 있어 청이 있어 어우름의 절묘함이 곱고도 아름답다. 만산의 수목들은 얼기설기 뒤엉키고 뒤죽박죽 뒤섞여도 이토록 조화롭게 황홀경을 이르는데 세상사는 어찌하여 좌충우돌 부닥치며 깨어지고 부셔지며 흥망성쇠 잦은 변덕 요지경이 따로 없다.

일인지하 충복인지 만인지상 지도자인지 알 수 없는 고관들은 특수활동비의 용처를 되새기며 지옥 갈지 천당 갈지 외줄 위에 위태롭고, 국민기망 과거사의 갖가지 의혹들은 갈수록 첩첩이고 헝클어진 실타래라 적폐청산 그 끝은 어딘가를 알 수 없어 불안한 국민들은 정치보복 이어질까 조심스레 바라본다. 이것만은 아니라며 탄핵을 결의하고 무거운 절 떠나니 가벼운 중 떠나자며 보따리 함께 싸서 의를 찾아 나와서 의기투합했었는데 이상이 현실 앞에 무릎을 꿇은 건지 정의가 실리 앞에 굴복을 당한 건지 바른정당 9인들은 지조는 폐기하고 절의는 반품하고 신장개업 미진해도 보따리 다시 싸서 옛 집 찾아 다시 들고, 결사의지 굳은 언약 물거품도 유분수지 자고나면 잊어 먹는 국민들의 건망증을 귀신같이 꿰뚫고는 실리 찾아 떠나는데 붙잡아도 소용없어 보내고 바라볼 뿐 허탈하기 그지없고, 국정농단 불의정국 떨치고 나설 때에 박수치며 응원했던 지각 있는 국민들은 고금을 막론하고 내가 하면 대의이고 남이하면 배신인줄 익히도 알지만은 탄식이 절로 나고 허망하기 그지없다.

국빈을 불렀으면 환영이야 마땅하고 대소사 일정까지 정부소관 엄연한데 ‘반 트럼프 집회’는 뭐고 ‘환영 집회’는 또 뭔가. 경각심도 불러주고 우호도 다진다면 그럴 뜻도 하다만은 도를 넘는 지나침이 해가 될까 염려되고 집회도 자유이고 결사도 자유인데 가타부타 주제넘어 더 할 말은 없지만은 국빈 앞에 결례될까 그래도 걱정했다.

혹한의 계절 앞에 선 마지막 채비의 단풍은 원망과 증오의 몸부림이 아니라 아름다운 작별을 위한 찬란한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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