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부모와 자식의 5대 의무
칼럼-부모와 자식의 5대 의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14 18:13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부모와 자식의 5대 의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와 동료, 가족과 친척,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하는 과정에서 작은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체험하는 데에 있다. 인간은 문명이 발달할수록 반복적인 훈련에 의해 의식적인 사고를 지니게 된다. 원시사회의 산모들은 자연분만을 할 때 야생동물처럼 무의식 상태에서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도 자연분만으로 태어나는 신생아의 90%가 밤에 태어나는 이유는 낮에는 산모의 의식이 깨어 있어서 극도로 긴장한 만큼 통로가 좁아져서 아이가 나올 수 없는 역효과의 법칙이 적용되지만 밤에는 산모가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출산이 가능해서이다. 이렇게 새로 태어난 아이의 제일먼저 만난 스승은 부모님이다.

부모는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가족 간의 갈등과 내 욕심을 채우려는 이기심의 부작용부터 없애야하고, 아이를 훈육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점검해 보아야한다.

가끔은 자녀의 잘못을 알면서도 슬쩍 눈감아주는 부모의 ‘의도적 무관심’이 자녀의 마음에 더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다. 행여 말 안 듣는 자녀라고 해서 싫어하지 말자.

자녀가 부모님 말씀에 계속 복종만 한다면 영원히 자식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인간으로 남게 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세계가 존재한다. 아이들도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는가하면 새들도 새들만의 세계가 있고, 물고기들도 물고기만의 세계가 있다. 자녀들에게 지나친 간섭보다는 개성이 뚜렷한 인간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옳은 일이다. 부모님이 늘 다정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언행을 보여주면 자녀들 마음이 편안하게 되지만, 거칠고 신경질적인 언행을 보여주게 되면 한없이 불안하게 된다. 거칠게 일일이 따져 묻지 말고 그냥 베풀어주는 자애로운 부모가 되어보자. 부처님께서는 ‘여섯 방향에 예경하라’하셨다.

여섯 방향은 동서남북상하(東西南北上下)를 말한다. 첫째, 부모는 앞에서 이끌어주기 때문에 동쪽이다. 둘째, 스승은 마땅히 존경과 공양을 받아야 할 분이기 때문에 남쪽이다.

셋째, 자식과 아내는 뒤에서 따라오기 때문에 서쪽이고, 넷째, 친구와 동료는 그들을 의지해서 괴로움을 건너기 때문에 북쪽이다. 다섯째, 아랫사람들이나 직원들은 내 발 주위에 머물기 때문에 아랫방향이며, 여섯째, 사문(沙門) 즉 출가 수행승이나 바라문(婆羅門)은 범천의 후예라서 왕보다 윗자리에 있는 덕목으로 나의 위에 있기 때문에 윗방향이다.

그 다음 자식들의 다섯 가지 의무를 설하셨다. 첫째, 부모를 잘 봉양하라. 낳아서 먹이고 입혀주고 씻겨주고 키워주시며 부양해 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부모님을 노후에 씻겨 드리고 먹여 드리는 등 충분한 의식주를 봉양해야 한다. 둘째, 온힘을 다하여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을 대신 해드려야 한다. 셋째,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그동안 부모가 정기적으로 사문과 바라문에게 공양을 올렸다면 부모사후에 대를 이어서 공양을 올려야 한다.

그러나 나쁜 전통이 있었다면 그것은 자식 대에서 끊는 것이 전통을 올바르게 잇는 것이다. 넷째, 상속을 받기에 합당한 행동을 하라. 바르게 살지 않는 자식에게는 유산을 상속시켜 주지 않는다. 다섯째, 부모 사후에는 바르고 진실 되게 사는 분들에게 보시공덕을 베풀되 부모님 명의로 회향을 하라. 또한 부모는 자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무를 가진다.

첫째, 선을 권장하며 둘째, 악을 짓지 않도록 하고 셋째, 기술이나 학문을 연마하도록 교육하고 넷째, 적당한 배우자와 결혼시켜 주어야하며 다섯째, 자식이 사업을 시작하거나 결혼할 때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유산을 상속해주어야 한다. 이것이 동쪽인 부모의 다섯 가지 의무이다. 이렇게 부모와 자식의 5대의무가 충족될 때 그 가문은 대를 이어 번창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