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바람둥이의 첫 번째 전략”(2)
스피치 칼럼-“바람둥이의 첫 번째 전략”(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19 18:3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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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바람둥이의 첫 번째 전략”(2)


필자가 운영하는 경남 창원과 진주, 김해의 스피치아카데미는 면접교육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면접시즌을 맞아 입시, 취업, 승진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잠재적 면접지원자 포함)에게 도움이 될 글을 게재하려 한다.

(지난 칼럼에 이어)

생각해보자. 이미 1차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다음 관문이 면접이라면, 면접관은 지원자의 무엇을 보고 싶은 것일까? 지금 면접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원자의 스펙이나 객관적인 능력을 더 묻고 싶은 것일까? 이미 서류에 다 적혀있는 프로필을 한번 더 확인하려고?

(자기소개서를 매력적으로 적는 것은 몇 번을 강조하고 싶을 만큼 중요하다. 자소서를 보고도 궁금한 사람이 아니었으면 면접을 볼 수도 없었을 테니까.)

지원자들이 가장 크게 놓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자. ‘면접 보러 가는 것’을 ‘면접 당하러 가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면접에 초대 되었다’고 생각하고 생각해보라.

면접관들이 지원자들을 눈앞에서 보려고 했던 것은 이미 당신이 ‘궁금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서류전형을 합격했다는 것은 이제 실제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는 얘기다. 직접 만나서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다. 그가 적어놓은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만큼이나 실제로 매력적인 사람인지, 우리와 잘 맞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가까이에서 확인하고 확신을 얻고 싶어서 면접을 주선하는 것이다. 마치, 소개팅처럼 말이다.

( 그래 안다. 소개팅은 양쪽 모두에게 동일한 권한이 있다. 무슨 소개팅이 면접만큼 일방적이겠냐고 당신은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보통의 소개팅이 아니다. 당신이 꼭 만나보고 싶은 이성이 있어 주선자에게 먼저 소개시켜달라고 졸랐다면? 평소 당신이 생각해왔던 이상형이이라 꼭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 그런 이성과의 소개팅 날짜가 확정되었다면? 당신은 정말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을 것인가?)

세상에 인재들은 참 많다. 세상에 괜찮은 여자, 남자가 많은 것처럼…

문제는 괜찮은 그 이성이 나와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데 있다. 그 사람이 또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데 있다. 함께할 미래를 빼놓고 만날 수 없으니 이 사람과 함께 할 현재뿐만이 아니라 미래도 그려봐야 한다는데 있다. 그런 사람을 찾고 있는데 단지 사진과 프로필, 글로 적힌 자기소개서만 보고 찾아낼 수 있을까. 확신은커녕 의심만 커져갈지 모른다. 사람은 모름지기 ‘만나봐야’아는 것이지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상상한다고 알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면접관들은 그 많은 인재들 중에서도 누가 자신들의 소울메이트인지를 찾아내기 위해 신중히 고심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합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어떤 관계든 일방적인 고통은 없다. 면접관들 역시 자신들의 역할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며 지원자들 못지않게 어려움을 토로한다.

처음에 나왔던 바람둥이 얘기로 돌아오자. 바람둥이는 어떻게 바람둥이가 될 수 있었을까? 흔히, 우리는 한번에 여러 사람을 홀리고(?) 다니는 사람을 보고 ‘바람둥이’라 하지 않나.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는 것인데 그 치명적인 매력을 당신이 교훈 삼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한번 더 언급하기로 한다.

1. 상대에게 왜 내가 당신의 소울메이트지인지를 알게 한다.
2.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개별맞춤 감동이벤트를 준비한다.
3. 외모관리, 유머관리, 매너는 필수로 장착하며 늘 업데이트 시킨다.

면접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매력발휘의 장이라 생각한다면 훨씬 유쾌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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