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 시작과 끝은 국가유공자를 기억하는 것
보훈의 시작과 끝은 국가유공자를 기억하는 것
  • 한송학기자
  • 승인 2017.11.20 18:30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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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석 경남서부보훈지청장

▲ 김덕석 경남서부보훈지청장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훈가족 중심의 따뜻한 보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순국선열의 날은 제2의 현충일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날은 국권회복을 위해 항거하고 헌신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고자 1997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된 배경에는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1905년 11월 17일에 체결된 을사늑약의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제정한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특히 경남서부보훈지청에서는 올해부터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순국선열의 얼을 찾아서'라는 현충시설 탐방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경상대학교 학생 75명이 참여한 탐방행사는 삼가장터 3·1운동 기념탑, 합천 3·1독립운동 기념탑, 백용성선사 추모비를 찾아 헌화 및 참배를 했다.

김덕석(53) 경남서부보훈지청장은 “행사를 통해 장차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순국선열의 희생과 공헌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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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보훈가족 지원사업
서부경남 3개시 7개군 관할 추진

원거리는 이동보훈팀 민원 해소
‘따뜻한 보훈’ 실천에 중점 추진

다양한 행사 나라사랑 정신 계승
지역사회 보훈문화 확산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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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덕석 지청장과의 일문일답.

-순국선열의 날 올해가 1회 행사인가요
▲지청에서는 제78회 순국선열의 날 맞아 경상대학교 학생 75명이 참여하는 ‘순국선열의 얼을 찾아서’라는 현충시설 탐방행사를 실시했다. 행사는 학생들에게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이어받고, 역사의 현장을 공감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단순히 현충시설을 둘러보는 것에 끝나지 않고, 현충시설 관리자 해설을 통해 현충시설의 의미와 중요성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행사를 통해 장차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순국선열의 희생과 공헌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서부지청의 1년 중 주요 행사는 무엇인가요
▲3월에는 3·1절 기념 건강달리기 대회와 시군별로 독립만세 재현행사 및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서해수호의 날(매년 3월 넷째 금요일), 호국보훈의 달, 7·27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제대군인 주간, 순국선열의 날 등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현충일과 한국전쟁 발발일인 6·25 전쟁이 속해있는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풍부한 보훈행사를 진행한다. 6월 6일 현충일에 진주시를 비롯한 관내 시군별로 충혼탑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있고, 6월 25일에는 6·25 전쟁 기념식을 거행한다. 호국용사와 전몰유족에 대한 위로 격려행사로 보훈가족에 대한 각종 위문과 모범 국가유공자 포상이 있다. 그리고 호국보훈 문화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호국보훈 백일장, 나라사랑 어울림 음악회, 나라사랑 골든벨 등을 진행하여 청소년 및 일반 시민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서부지청의 관할구역이 어디까지인가
▲경남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시 7군을 관할하고 있다. 진주시, 통영시, 사천시와 고성군,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남해군, 거창군, 합천군 등 서부경남 10개 시군이다. 관련 보훈단체는 83개가 소속되어 있다.

▲ 경남서부보훈지청은 지난 17일 제78회 순국선열의 날 맞아 경상대학교 학생 75명이 참여하는 ‘순국선열의 얼을 찾아서’라는 현충시설 탐방행사를 실시했다.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헌하신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보훈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희생과 공헌의 정도에 따라 매월 보훈급여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공자 본인 및 가족에 대한 교육보호와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지원 등의 업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보훈대상자의 고령화 추세에 맞추어 여가활동과 노인, 의료용품 지원, 재가복지서비스 지원, 보훈요양원 이용 및 장기요양급여 지원 등 건강하고 안락한 노후생활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국립묘지 안장 지원 등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고 공헌한 분에 대한 마지막 예우인 품격 있는 안장서비스를 통해 고인의 공훈을 기리고, 유족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있다.

-서부지청 관내 보훈대상자 현황은
▲관내 거주하는 보훈대상자는 1만7000여명이다. 독립유공자의 유족이 107명, 상이군경 및 군경유족이 5500여명, 무공·보국수훈자가 1900여명, 6·25 및 월남전에 참전한 참전유공자가 7000여명이며, 4·19, 5·18, 고엽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등이 2600여명이 있다.

-서부지청의 역점 사업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하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보훈 가족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소외시키지 않고, 보훈 가족 개개인의 삶에 귀를 기울이고 눈 맞추는데 최선을 다하는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와 미래를 통합하는 보훈’, ‘보상과 복지가 균형 잡힌 보훈’, ‘다양성을 존중하는 보훈’,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보훈’이라는 네 가지 실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보상과 복지가 균형 잡힌 보훈을 위하여 독립·호국·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정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훈제도를 체계화하고, 보상금과 수당 등의 지속적 확대와 아울러 부족한 의료·복지·안장시설 확충 및 찾아가는 보훈 서비스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서부지청의 특징이 있다면
▲서부지청은 호국과 충절의 고장으로 이름난 진주시에 소재하고 있으며,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경남 3개시 7개군, 경남의 60%이상을 차지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지청 관할 지역은 애국 충절의 고장이라 일컫는 만큼 일제강점기 광복을 위해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독립 자금 모금에 앞장섰던 백초월 선생과 지리산을 무대로 항일무장독립운동에 맹활약한 산청 출신 박동의 의병장이 있으며, 6·25 전쟁 당시 해병대 최초 단독 통영상륙작전 성공으로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별명을 만들어낸 김성은 장군이 있다. 이 외에도 우리 고장의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셨다.

-원거리 보훈가족 민원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하나
▲관할구역이 넓다보니 원거리 보훈가족에 대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이동보훈팀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영, 거창, 남해 등 우리지청 청사에서 원거리 지역에 거주하여 방문하기 어려운 민원인들을 위해 이동보훈팀이 해당 지역 보훈회관에 방문하여 민원 접수, 상담, 노인의료용품 전달 등 찾아가는 이동보훈복지 서비스(BOVIS)를 제공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관내 본적을 두고 있는 독립유공훈장 미전수자가 52명이다. 지청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찾기 위해 언론, SNS 등 다방면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어려움은 없나
▲본적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유족이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 등으로 인해 후손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으며, 6·25전쟁으로 제적부가 소실된 경우가 많아 훈장을 전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립유공자 유족으로서 자긍심을 제고하고, 보훈수혜를 통해 유족의 생활안정에 기여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사업은 독립유공자 후손의 참여가 정말 중요하다. 훈장 미전수 독립유공자의 명단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제적부, 족보 등 독립유공자와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우리지청에 제출하여 신청하면 된다.

-언제 취임하셨나
▲지난달 10일 취임했다. 한달이 조금 넘었다.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의 명예로운 삶과 복지향상 도모를 위해 친절한 민원서비스, 등록 및 보상, 교육·대부·취업, 선양 등에서 적극적인 보훈행정, 국가유공자의 고령화에 대비한 찾아가는 보훈서비스 강화 등 전 직원들과 함께 보훈가족 중심의 따뜻한 보훈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평소 직원들에게 각자가 맡은 업무에 전문가가 되도록 자기개발과 역량을 강화하라고 한다. 더불어 민원 만족도와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 간 소통을 강조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지청은 상호 간 업무 공유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료와 후배, 선배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 민병원 부산지방보훈청장은 14일 경남서부보훈지청을 초도순시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업무현장을 점검했다.
-도내 각 지자체별 참전명예수당 지원액은 얼마인가
▲국가보훈처에서 지급하는 참전명예수당은 2002년 월 5만원에서 점차 인상되어 현재 22만원으로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의해 지급되는 참전명예수당은 지자체의 재정여건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사는 지역에 따라 수당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차별적 수혜를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경남도에서는 6·25 참전명예수당을 월 20만원으로 통일하여 지급하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의 조례에 따라 수당 차이가 나 안타까웠으나 시군별 6·25 참전명예수당 예산과 도 예산을 매칭하여 균등하게 월 20만원을 지급하고 있어 참전유공자의 예우가 더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업무 중 보훈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을 것 같은데
▲보훈대상자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행정상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있어야 하지만 그러한 자료가 없는 분들이 상당수 있어 아쉬울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하였음에도 공적 입증을 위한 자료가 부족하거나 공적심사에서 공헌도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상이군경으로 등록 신청할 때 군복무시 병상일지 등 부상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자료가 없어 비해당으로 결정되는 안타까운 순간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에 우리 처에서는 독립유공자 뿐만 아니라 무공수훈자, 6·25참전유공자 등의 발굴을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유공자 요건 입증자료가 부족할 경우 현지조사 등 실시로 민원인의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국가유공자와 국경일 등에 대한 관심이 희미해지는 것 같다
▲6·25 전쟁이 발발한지 67년의 세월이 흘렀으며, 그날의 비극을 직접 겪은 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을 이루게 됐다. 그러다보니 국가보훈의 중요성과 의미를 잊고 지내거나 관심도가 낮은 것 같아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다. 이에 우리 지청은 각종 보훈기념행사 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나라사랑 페이스페인팅 등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서경방송 주관 현충시설 탐방 및 체험활동 추진, 지역축제 연계 우리 고장 현충시설 알리기 등 우리 관내 현충시설을 다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전후세대인 여성봉사단체, 학생이 함께하는 전적지 순례·안보현장 견학을 통해 국가유공자와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용 재능기부, 플라워 클래스 등 국가보훈대상자와 함께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전후세대와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청 공식 SNS를 통해 따뜻한 보훈 정책 소개와 독립-호국-민주 관련 SNS 이벤트를 실시하여 지역사회 보훈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현대사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그리고 민주화운동이라는 아픈 역사가 있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되새겨 보고, 개인과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성찰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보훈의 시작과 마지막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기억하고 그 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정신이며, 우리 지청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훈가족 중심의 따뜻한 보훈을 실현해 나가겠다. 지역민께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우리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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