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열리는 가을축제가 거의 마무리됐다. 지자체별로 많게는 대여섯개씩 열리다보니 축제명칭은 물론 축제의 성격, 개최장소조차 기억하기 어렵다. 읍면단위 소규모 동네축제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다. 각 축제가 나름대로 의의를 표방하고 있겠지만 대부분 의미없는 축제에 그쳐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정부와 경남도 등이 난립해 있는 지역축제의 구조조정을 시도하지만, 언제부턴가 축제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있는 게 현실이다. 읍면단위로 축제 하나 없으면 상대적으로 타 읍면에 뒤쳐진 양 경쟁적으로 축제를 만든다. 표로 먹고 사는 자치단체장이 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심지어 부화뇌동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진 점이 있다.
함양군 공무원들 사이에 지역축제 남발의 폐단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본보의 기사가 그를 잘 증명하고 있다. 1읍면 1축제 시책에 따라 보여주기식 축제나 행사가 너무 많고, 이런 행사에 방문객 수를 늘리려고 공무원 참여를 독려하다 보니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행사에 동원돼야 하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축제는 그 지역의 특색을 담고,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또는 전시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금의 낭비가 이만저만 아니다. 지역축제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내년에는 의미없는 축제로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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