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커피 한 잔
진주성-커피 한 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20 18: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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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커피 한 잔


비싼 차(車)를 타는 사람보다는 좋은 차(茶)를 타서 주는 이가 멋있고 고가의 명품 백을 들고 커피 묻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보다, 찻잔 옆에 세월의 흔적이 남은 오래된 가방이 진정한 명품 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인들이 가끔씩 커피를 왜 하냐고 물을 때마다 좋은 것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라 말한다.

담배 한 갑 가격이면 원두 100g 구매할 수 있다.

담배 한 갑을 열 명이 나눠 피지 않겠지만, 원두 100g이면 열 명이서 한 시간이상 즐거운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살면서 쉬운 날과 매일 즐거운 일만 있다면 행복하겠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이 더 많은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하루를 마감할 때면 내일 해야 할 일과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고, 이른 아침 일어 날 때면 몸은 천근만근이고 쉽게 피곤이 가질 않는다.

어제와 똑같은 날 반복되는 삶에서 즐거움을 찾기란 쉽게 않겠지만 그 나마 위로가 되는 건 잠시 쉬어가는 커피 한 잔의 시간이다.

오늘 아침!

커피 테이블을 만들어 보고자 무심하게 자주 지나쳤던 매장을 “계십니까?”라고 인사하고 들어가니 아침상을 준비하느라 바쁜 아내는 잠시 기다려 달라시며 주인 분께서 나오시면서 이런 저런 물건을 보여주고는 익숙한 듯한 손놀림으로 종이 필터를 쓱쓱 접고는 프라스틱 통에 담겨 있는 커피 가루를 두어 스푼 붇고 추출한 커피를 “한 잔 드셔 보시지요!”라고 건낸다.

커피는 분쇄하고 바로 내려 마셔야 맛있다는 정설같은 지론에 실망 반 호기심 반으로 입에 넣는 순간 “저…이 커피 어디껍니꺼?”라고 바로 되물었다.

맛있었기 때문이다.

커피메이커를 통해 나온 이름도 없는 커피 한 잔은 갑자기 추워진 겨울날씨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가루였다.

커피 한 잔을 다 마시는 동안 그 주인분의 인생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또 다른 사업구상과 좋은 재료를 얻을 수 있어 아주 알차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라는 것을 요즘 들어 더욱 뼈저리게 공감하게 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돈을 잃지 않는 방법도 알려 주지만 시간도 절약 할 수 있고 더 큰 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매우 중요한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에겐 꼭 식사나 차를 대접해야 한다.

아마도 쓰지 않고 적당한 신맛과 향으로 봐서는 아프리카 커피인 듯 한데 나 역시 명품인생을 되기를 바란다면 내일 아침 그 매장을 일부러 지나서 라도 직접 볶은 원두 두어 봉지 가져 드려야겠다.

따뜻하고 좋은 커피 한 잔을 나눈다는 것은 사람을 명품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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