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녀를 위한 부모의 덕목
칼럼-자녀를 위한 부모의 덕목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1.21 18: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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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자녀를 위한 부모의 덕목


많은 사람들은 사업에 성공하거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목표가 성취된 뒤에는 어떻게 할 것이며, 바라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행복이란 것도 온가족이 함께 느끼고 향유할 때 비로소 값진 인생이 창조된다.

자녀들은 부모가 행복해 보일 때 자신들도 행복을 느낀다. 자녀들의 행복과 불행은 부모로부터 전파되는 것이다. 행복한 부모는 자녀들 앞에서 잘 웃고 따뜻하고 다정한 말로서 친절하게 대해준 반면 불행한 부모는 걸핏하면 고함지고 화내며, 행동에 일관성도 없으면서, 자녀들에게는 공부에만 집착하도록 몰아붙이며 건강치 못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러면 아이들은 항상 긴장감으로 불편함을 겪게 된다. 부모가 먼저 바른 생각과 바른 언행을 사용하며 인격적으로 성숙하여 자애로울 때 자녀들은 마음 깊은 감동을 받아 부모를 존경하게 된다. 가정의 중심은 부모다. 부모가 바로서야 가정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진다.

가족 간에 서로 의견충돌로 맞서는 일 없도록 원리원칙을 지키고 아집을 버리면 해결하지 못할 가정문제는 없다. 자식들은 선업으로도 태어나고, 악업으로도 태어난다.

그래서 원수 같은 자식이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식은 어린아이일 때 가르치고, 며느리는 처음 들어올 때 가르쳐야한다” 공부를 잘하여 의대나 법대를 나와 의사나 판검사가 되어 환자를 다스리거나 범죄자를 다스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마음만 잘 다스리면 병에도 걸리지 않고 범죄도 저지르지 않으며 자살도 하지 않는다. 인간성의 본질을 되살리는 선을 가르쳐나가자. 마음바탕을 올바로 잡아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사회는 모든 학교들을 명문과 하류로 구분지어 버린다.

그래놓고 그 불이익과 고통을 우리자녀들과 우리의 이웃들이 받고 있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10대 시절을 회상해보며, 아이들 수준으로 대화하는 아량이 있어야한다.

유아기 자녀에게는 유아수준이 되고, 10대 자녀에겐 10대 수준이 되어 대화를 나누어줄 때 아이들은 말이 통한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게 되는 것이다.

아이는 읽던 책 페이지를 쉽게 찾고자 일부러 엎어 놓았는데 어른들은 책을 엎어 놓았다며 꾸중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방 물건에 손을 대면 싫어한다. 그럴 때는 엄마가 네 방 청소를 하면서 책을 네가 일부러 그렇게 놓아둔 것 같아 만지지 않았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엄마 방에 들어가 화장품이나 물건들을 아이 방식대로 마구 바꾸어 놓았다면 어떻겠는가. 쥐가 쥐약을 먹고 죽는 것은 먹으면 죽는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먹고 죽는다. 모르는 것이 무지요, 무명이다. 그 무지, 무명을 깨트리는 것이 지혜이다.

자녀들을 그저 귀엽고 예쁘다고 오냐오냐 어리광 다 받아준다면 뒤늦게 후회하게 된다.

놀이는 동물의 본능적 욕구이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잘 놀 줄 아는 아이로 키워보라. 짐승들도 서로 장난치며 논다. 아이들을 신나게 마음껏 뛰어놀도록 배려하라.

어른들도 잘 놀 줄 아는 사람이라야 대인관계가 원활하여 지도자로 우뚝 설수 있다.

뛰어난 유머감각과 놀이문화를 리드한사람은 어딜 가도 인기 만점이다. 그것은 두뇌가 우수한 증거이며 순간적인 재치와 센스, 기민한 판단력으로 분위기를 장악하는 고도의 지적기능이 발달한 증거이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욕심을 가장 적게 가졌기에 행복과 친해졌다”하였다. 부모는 자녀의 바른 성장을 위하여 자녀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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