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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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임/통영 한려초등학교 사서
경남학교도서관연구회 회원
통영과 거제지역 학교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 10명이 모여 2011년 3월부터 ‘마중물-행복한 사서들의 재미난 책 이야기’라는 독서토론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가 빠짐없이 돌아가며 의무적으로 발제자 역할을 한다. 매월 1권의 정해진 책을 읽고 주제를 정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독후활동 자료 및 토론 자료를 준비하며, 통영시립도서관을 대여해 즐겁게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그림책들을 미리 읽고 각자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학교도서관 활용 아이들 지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모임에서 필자가 발제자 역할을 했던 박완서 작가의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라는 책, ‘나의 존재, 가족의 소중함과 사람, 생명의 고귀함’이라는 주제로 토론했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책 소개를 하자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의 신작 성장 동화로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경제 위기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주제로, 이 사회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성장 동화이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떠난 후에 이모와 외할머니 품에서 자라게 되는 초등 5학년 ‘김복동’이 주인공이다. 복동이가 미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일구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존재와 가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필리핀계 새어머니와 이복동생들을 만나면서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차츰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며, 이 세상의 생명에는 다 뜻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하잘 것 없는 것이 없고, 생명을 잉태해 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특히 박완서 선생님은 복동이의 새엄마를 외국인으로 설정하여,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인종, 피부색으로 편견이나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되며, 서로 다른 가족이 하나의 가족으로 되는 화합의 모습을 보여 준다. 사회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족의 해체가 아닌, 결속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존재의 고귀함을 강조하고 있다.

책 속 감동구절을 찾아보니 단 한 줄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고귀함을 느끼게 하는 복동이가 한 말 중 ‘나야말로 어떻게 태어난 목숨인데’.(152쪽) ‘식구들이 따로따로 포옹을 하고 나서 맨 나중에 데니스를 안았다. 녀석이 나를 밀어내지 않고 가만히 있어 주어서 기뻤다. 녀석이 나만큼 자랐을 때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녀석과 나는 좋은 친구도 한 가족도 될 수 있을 것이다.(155쪽)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해보니 복동이의 성격은 친한 친구들이지만 두 친구에게 지기 싫어하고, 친구들을 배려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열등감이 많고 사랑을 갈구하고 있으며 미국에 가서도 잘 적응하는 성격이다.


복동이 친구들 중 국일이의 성격은 엄살을 부리지만 두 친구가 목욕탕에서 장난을 쳐도 싫어하지 않고 마음이 넓으며 늦어도 10분밖에 늦지 않았다고 태평해한다.

마지막 친구 준걸이의 성격은 항상 먼저 연락하고 노는데 적극적이며 친구를 데려오는 것을 보면 배려심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위 외에도 복동이 엄마는 왜 그랬을까? 주위에 다문화 가정이 있다면 생활은 어떤지? 가정에서 아빠와 아이들의 대화(또는 관계)는 어느 정도 되는지? 우리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 있어 부모님의 관심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우리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 할 수 있을지? 내가 태어난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등 토론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독후활동으로는 복동이 이름 새로 지어주기, 새로운 나의 이름 지어보기(의미담기), 가족사진 찍기, 가족사진 그림그리기(액자), 주인공이 되어 일기 쓰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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