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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십자가의 의미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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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30  18: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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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십자가의 의미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종교에서만 쓰는 문양이 아니다. 국학적으로 본 전통적 의미의 십자가는 완성과 종합을 의미한다. 한 인간과 우주의 완성을 십자로 표현한 것이다.

불교의 만(卍)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자를 다 펴면 십자의 모양이 나오고 히틀러의 철십자도 다 펴면 십자의 모양이다. 완성을 향한 간절한 심정이 바로 십자로 표현된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공존하듯이 우리들 각자 속에는 또다시 음과 양이 존재한다. 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들이 있는 이유이다. 남녀가 만나 완성을 이루듯이 우리들 각자의 몸속에 있는 양과 음 역시 완성을 이루어야 한다. 그 음과 양이 완성을 이루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것을 한자에서는 중(中)이라고 표현한다. 중이라는 것은 가운데의 의미보다 양쪽을 다 포함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이나 십자나 다 같은 의미이다. 중도니 중용이니 하는 말이 다 거기서 나온 말이다. 중립을 지킨다는 뜻이 아니라 양쪽 다를 포함하여 종합을 이룬다는 뜻이다. 이것이 중도의 참된 의미이다. 가운데 서서 양쪽을 거부하는 것은 중도가 아니다. 그것은 도라고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도는 만물을 두루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 역시 중도를 뜻한다. 보다 더 깊은 의미에서는 십자는 하늘과 땅의 만남, 물과 불의 만남, 남녀의 만남, 밤과 낮의 만남, 육체와 정신의 만남, 음과 양의 만남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 조상님들은 완성을 향한 이러한 갈망을 생활 속에 심어두셨다. 자치기를 하는 장면도 그렇고 윷놀이도 그렇고 문을 만드는 데에도 십자의 원리를 이용하였다. 국학은 종합완성학이라고 할 수가 있다. 정신과 육체를 고루 단련하게 되고 그것은 현실적 문제를 보다 명료하게 하여 풀기 쉽게 만들고 내일을 적극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십자의 원리를 안고 있는 국학은 무척 조화롭다. 우리 국학활동가들의 표정은 무척 밝다. 왜냐하면 항상 조화로움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조화로움은 음과 양의 균형이라고 할 수가 있다.

여기에서의 균형은 바로 존중이다. 우리사회의 심각한 고민거리인 가정폭력은 부부간 존중문화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남편은 아내를 존중하고 아내는 남편을 존중하면 가정은 활기가 넘친다. 부부간 조화로움이 강물처럼 흐르게 되면 화목이라는 물고기는 절로 잘 자라게 되는 것이다. 조직이나 단체도 남, 여 구성이 조화로우면 잘 굴러간다. 남자와 여자가 육체관계를 맺을 때에도 단순히 쾌락의 차원에서 행위를 하여서는 안된다. 그것은 동물의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바로 완성을 추구해야 하고 또한 상호 책임과 목적의식이 분명하여야 한다. 이런 의식이 약해지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성 에너지가 완성으로 승화될 때의 환희는 쾌락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성 에너지는 정신의 보다 명료하게 하는 연료와 같은 것이다.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 이를 귀하게 만드는 방법이 바로 감정을 그치고 호흡을 고르게 하며 닿음을 삼가는 것이다. 이를 지감, 조식, 금촉이라 하고 이는 우리민족이 과거 세계에 물려준 문화자산이었다.

우리는 완성을 추구하는 민족이고 좋은 나라이다. 왜냐하면 시작부터 원래 좋은 나라였기 때문이다. 좋다라는 말은 조화로움이고 이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 바로 십자이다. 완성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 성공과는 다르다. 이제는 한사람 성공의 시대가 아니고 모두의 완성시대이다. 완성은 타인이 1이라고 할 때 나는 9를 보이고 타인이 5라고 하면 나는 5를 내보이고 10이라고 하면 0으로 양보하는 것이 바로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진정한 인간성 회복이다. 연말연시이다. 우리사회 곳곳에 조화롭고 의좋은 모습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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