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어쩌면 저렇게 여유로울 수가
홍민표의 세상스케치-어쩌면 저렇게 여유로울 수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03 18: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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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어쩌면 저렇게 여유로울 수가


세계를 다니다 보면 각 나라마다 문화가 많이 다르기도 하다. 한 국가의 풍습도 수 천년동안 이어져오는 있는 뿌리를 보고 나면 그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다. 우리도 이제 다문화를 이해하고 세계 속으로 그 기운을 잘 뻗쳐가고자 다문화교육을 정성스럽게 펼치고 있다.

지난봄에 국회 웨딩 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조카가 이번에 다시 필리핀에서 정식 결혼식을 올리기에 형제와 조카들이 마닐라로 가게 되었다. 먼 거리도 아닌 필리핀은 평소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이번에 결혼을 하는 조카사위가 화교 2세라 국제결혼인 셈이다.

기다리던 결혼식이 시작되면서 하객들과 일가친지들의 축복 속에 성스러운 화촉을 밝히고 곧 바로 배로 바다의 멋있는 석양노을의 환상적 풍광 속에서 한마음이 된 조카부부는 오늘의 축복을 마음껏 즐겼다. 바다 이벤트 행사를 마치고 호텔 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빨리 빨리하는 우리의 결혼풍습과는 달리 하객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눈여겨볼 수 있었다. 예식풍습이 특이하기에 호기심도 많았지만 약 5시간 동안의 긴 시간을 즐기면서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여유가 넘쳤으며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축하해주는 그 정성과 배려 속에는 끈끈한 정이 흘러 넘쳤다. 축의금이 한번에 500만원이라니 문화의 차이를 실감했다.

모든 경제조직이 사람과 돈이 만나서 이루어지고 서비스도 만들어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에 화교도인들의 근면성실함과 검소함,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과 정보교환, 중화사상 등이 화교들의 성공요인으로 꼽는다고 한다.

아무튼 든든한 화교2세와 백년가락을 맺었는데 부부가 마음을 잘 맞춰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빌 뿐이다. 모두들 오늘의 주인공들을 축하해주고 사랑해주는 하객들이라 라포가 잘 형성 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우리 형제들도 저쪽 사돈 측과 서로 인사를 나누며 라포를 잘 형성했는데 마지막까지 자리를 함께한 결혼식 뒤풀이 속에서도 화교인의 여유로운 결혼풍습을 체험한 귀한 시간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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