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에 웃고 우는 업체들
윤달에 웃고 우는 업체들
  • 전수홍 기자
  • 승인 2012.02.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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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홍기자
윤달은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모든 속습으로부터 ‘해방의 달’이었다. 조상들은 모든 신들이 일년 열두달을 관장한다고 믿고 있어 윤달의 경우 열세번째 달이므로 인간의 일을 간섭할 귀신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사나 집수리, 이장, 산소단장, 수의 마련 등 횡액을 우려해 평소에 쉽게 하지 못했던 일들을 거리 낌 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윤달은 음력 3월이고, 양력으로는 4월 하순부터 5월 중순까지의 기간이라 윤달이 끼면서 결혼업체와 수의·장의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윤달에 결혼하면 부부 금실에 문제가 생긴다는 속설로 결혼 성수기이지만 결혼을 꺼려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5월의 신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결혼업체들의 꽉 들어차 있어야 할 스케줄 표에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텅텅 비어있다.

물론 속설인 만큼 믿지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왠지 인생에 단 한번 뿐인 결혼식을 찝찝한 마음으로 치룰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 결혼업체에 물어보니 4~5월에 할인행사를 진행해 줄어든 스케줄을 보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수의·장의업체는 윤달이 반갑기만 하다. 수의나 이장을 하면 집안이 평온하다는 이유로 이장이나 수의를 맞추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윤달에 수의를 사면 장수한다’는 말이 있어 수의가 효도선물로 떠오르면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윤달에 맞춰 이장을 계획하는 집안들이 예년에 비해 평균적으로 3~4배 정도 증가하며 수의·장의업체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윤달을 맞아 희비 쌍곡선을 그리는 결혼업체와 수의·장의업체의 모습에서 세상사가 새옹지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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