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업계고 현장실습 폐지 취지 살리려면
사설-실업계고 현장실습 폐지 취지 살리려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04 18:4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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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등학생의 현장실습이 폐지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노동력 착취수준의 현장실습은 더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현장실습을 나간 학생들의 잇단 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자 정부가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학생들의 안전과 인권 유린에 대해 정부가 나선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실업계 고등학생의 현장실습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취업에 나서기 전에 산업체 현장에 적용해 보는 차원으로 유용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현장실습을 빙자한 학생들의 노동력 착취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제주에서 실습생이 사고로 숨지고, 앞서 지난 1월 실적압박에 시달린 실습생이 목숨을 끊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물론이고 학부모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노동력 착취에 다름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배운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장시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험한 일을 강요당했다. 오죽했으면 현장실습을 하는 자신이 노예가 된 것 같았다라고 말할까.

이번 조치로 실업계고 현장실습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실습이 취업률의 제고로 이어지는 현실에서 학교와 학생들의 선호가 남아있을 수밖에 없어 기대하는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교육당국의 올바른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취업률 경쟁보다도 학생들의 인권이 우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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