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영흥도 낚싯배 사고의 교훈
진주성-영흥도 낚싯배 사고의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07 18: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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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영흥도 낚싯배 사고의 교훈


지난 3일의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급우선의 추돌이다. 충돌은 서로 맞닥뜨려 부딪침을 의미하는데 그간의 사고 경위 설명으로 보면 충돌이 아니라 급유선이 낚싯배를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 전복된 낚싯배의 파손부위를 보면 좌현 후미 쪽이고 급유선은 선수 쪽이다. 그렇다면 급유선이 낚싯배를 들이받은 것이 분명하고 급우선 선장의 해명도 작은 배 즉 낚싯배가 피해서 갈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바꾸어서 말하자면 급유선의 우현 쪽을 앞서가던 낚싯배가 피해서 갈 것으로 예상을 하였는데 예상과는 달리 미처 피하지 못하여 들이받게 되었다는 설명이고 보면 급유선은 아무런 조치 없이 가던 대로 진행을 하여 들이받았다는 말이다. 본인 짐작과 예상만으로 판단한 결과의 참사이다. 게다가 덩치를 믿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본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자기 자만의식이 잠재돼 있는 도덕적 해이를 의식하지 못하는데서 일어난 참사이다.

대형선박이나 대형차량들의 조타수나 운전자들은 소형 선박이나 승용차가 덩치가 큰 대형선박이나 대형차량 특히 트레일러들과 충돌 또는 추돌한대도 덩치 작은 쪽이 피해를 보는 것이지 덩치가 큰 쪽은 피해볼게 없다는 잠재된 의식과 자만심 때문에 순간적인 조치를 게을리 한다는 사실은 알려진 바다. 물론 덩치가 큰 쪽은 회전이든 전진이든 정지든 모든 기능과 작동이 관성의 법칙에 따른 영향이 크므로 아무래도 순발력이 떨어지고 덩치가 작은 쪽은 순발력이 빠르고 민첩하므로 덩치가 큰 쪽에서는 덩치 작은 쪽의 순발력을 믿고 적절한 조치에도 인색한 것이다. 뿐더러 소형선박이나 승용차들이 날쌘돌이짓을 하는 것을 못 봐주겠다는 심보나, 소형 쪽에서는 ‘내 잡아 봐라’ 하는 자만심도 버려야 한다. 인명을 두고 자만심을 부려서는 안 될 것이며 서로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덧붙여서 사후대응에도 문제가 없는가를 짚어봐야 한다. 해경의 신속한 조처가 에어포켓에 갇혔던 승객을 고조했다. 촌각이 생사를 가른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정부도 사후처리에 대하여 되돌아 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사고를 두고 우리나라는 죽어도 떼죽음을 해야 대접받는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동기, 목적, 수단, 방법, 원인, 결과, 사후조치 등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가 있어야 한다. 인명은 누구에게나 고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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