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충신 모은 이오 선생·고려동 사람들 재조명
함안군 고려의 충신 모은(茅隱) 이오(李午) 선생과 고려동 인물들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함안문화원 대공연장에서 개최됐다고 7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군이 주최, 함안문화원(원장 김동균)이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함안출신으로 고려 왕조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자 고려의 신하로서 의리를 지키기 위해 고려동에 은거한 이오 선생을 비롯해 고려동과 관련된 인물의 생애와 학문을 알아보고 발자취를 재 조명코자 마련됐다.
이날 김종화 군수 권한대행, 김주석 군의회 의장, 이만호·이성용 도의원, 김윤란 군의원, 대학교수, 문화원 회원, 군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경상대학교 허권수 명예교수가 ‘모은 이오의 생애와 학행, 그 자손’을 주제로, 이오 선생과 관련한 역사적 기록들을 통해 생애, 학문, 자손 등에 대해 살펴봤다.
김 권한대행은 축사를 통해 “고려동의 주인공 이오 선생은 함안인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함안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서 더 큰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대한민국 영토 안에 아직도 고려가 살아있는 고려동은 관광지로서 큰 매력을 갖고 있다”며 “군에서도 고려동 정비에 최선을 다해 관광객들에게 이오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 붙혔다.
한편, 모은 이오 선생은 조선 전기 함안 지역에 은거한 학자로, 고려 왕조가 망하자 절의를 지키기 위해 함안의 모곡(茅谷)으로 내려와 터를 잡고 은거하며, 자신이 고려의 유민임을 나타내기 위해 은거지 주위에 담을 쌓았는데, 담 밖은 새 왕조의 땅일지라도 담 안만큼은 고려 유민의 거주지임을 명시하는 ‘고려동학(高麗洞壑)’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이후 이곳에서 고려 유민들이 터전을 일궈 자급자족했기에 고려동(高麗洞)·고려촌(高麗村) 또는 장내동(牆內洞)이라 불렀으며, 1983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56호로 지정됐다. 김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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