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 칼럼-“면접멘토링-모르는 게 원인이다(2) ”
스피치 칼럼-“면접멘토링-모르는 게 원인이다(2) ”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17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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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컨설팅 대표-“면접멘토링-모르는 게 원인이다(2) ”


필자가 운영하는 경남 창원과 진주, 김해, 서울의 스피치아카데미는 면접교육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면접시즌을 맞아 입시, 취업, 승진을 앞두고 있는 여러분(잠재적 면접지원자 포함)에게 도움이 될 글을 게재하려 한다.

(지난 글에 이어…)

나는 아카데미 강사님들과 함께 댓글들을 보며 “어휴, 내가 저 프로그램 패널로 안 나갔으니 망정이지 평소 내가 멘토링 하는 대로 했으면 진짜 네티즌들한테 욕 많이 먹었겠다”하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러나 댓글들을 유심히 본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면접에 대해 지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전문가 패널들의 피드백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받아들이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체로 부정적인 댓글이 많았지만 한 네티즌은 이렇게 얘기하기도 했다.

‘취업 현실이 암담하다보니 일리 있는 지적과 피드백인데도 수긍하기보다 억울한 감정이 먼저 든다.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 면접에서 번번이 떨어지니 이 프로그램처럼 원인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 댓글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후, 이와 비슷한 말을 계속해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운영하고 있는 스피치아카데미는 지방에 면접 전문 지점을 두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상담전화가 끊이지 않는 면접 시즌이 되면 우리 직원들은 이 말을 거의 하루 종일 듣게 된다고 한다.

“정말 왜 자꾸 면접에서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이 말은 흡사 소개팅을 다녀와서 ‘왜 자꾸 애프터에 실패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고, 이미 오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팀원들이 왜 저를 부담스러워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혹,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중에도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앞 챕터의 내용과 더불어 다음에 나올 말과 다음 장(자기PR편)을 정독해 보길 바란다.

가혹한 말이지만 이 말은 꼭 해야겠다.

“모르는 게 원인이다”

‘떨어졌다’를 ‘까였다’, ‘선택받지 못했다’, 심지어 ‘버림받았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그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냐고 반문하겠지만 엄연히 ‘떨어졌다’와 ‘버림받았다’는 말의 뉘앙스도 생각의 차이도 크다. 당신은 스스로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당신이 면접에 떨어진 경험이 있다면, 이성에게 차인 적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가치가 쓸모없어서이기 때문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문제는 훨씬 더 깊고 본질적인 부분에 있다. 어쩌면 당신은 면접 준비를 할 게 아니라 전문 상담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 자존감(自尊感)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에서는 어떤 솔루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되려 마음만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금만 냉정함을 찾도록 하자. 당신이 어떤 ‘선택’안에 들지 못했다는 것은 다음 원인 중 하나다. 첫째, 당신이 그 회사(혹은 그, 그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 자기 PR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셋째, 인연이 아니었다.

그러니 앞으로는 ‘잘 모르겠다’는 말로 회피하지 말자. 그 전에, ‘면접에서 까였다’고 생각하지 말자. 자꾸 ‘까였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마음이 들어 ‘원인’은 생각하기조차 싫어진다. 당신의 생각처럼, ‘원인’을 알아야 다음 면접 혹은 다음 만남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고, 새로운 전략도 짤 수 있을 텐데 생각을 부정적으로 가져가면 제대로 된 ‘원인’과 마주할 수 있겠는가.

원인을 모르면 앞으로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냉정을 찾고 제대로 된 ‘원인 분석’을 한다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고.

나를 따라 골방으로 들어가자. ‘원인 분석’은 딱 하루면 족하다. 하루면 될 것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내내 ‘내가 왜 떨어 진거지, 원인이 뭐지’ 하며 마음을 흩트리면 대체 무엇에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자기반성이 섞인, 그러나 냉철한 원인 분석을 하루 정도는 깊이 있게 해 보라.

자, 골방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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