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김해시 의회·시 당국 시민은 안중에도 없나
현장에서-김해시 의회·시 당국 시민은 안중에도 없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17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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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우/제2사회부 동부취재본부장(김해)
 

이봉우/제2사회부 동부취재본부장(김해)-김해시 의회·시 당국 시민은 안중에도 없나


김해시의회가 혼돈 속에 빠져들어 의회 본연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까 심히 우려스럽다. 김해시 공무원노조가 지난11일 ‘시의원님 반말 그만하세요!’라고 쓴 대형 현수막을 시의회청사 코앞인 옆 외벽에 내 걸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모 시의원이 내년 집행될 예산안 예비심사 과정에서 모 과장에게 반말 섞인 어투로 몰아 부친게 화근이 되어 마침내 공개적으로 김해시 공무원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이후 5일만인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시의회 의장의 사과를 받아들인 공무원노조가 현수막을 철거했지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는 사실을 시의회와 시 집행부가 새겨둬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반말사태로 시집행부가 시의회에 각을 세운 것을 탓하는데는 다소 무리는 있는 것 같지만 지금 현 상황은 1조5000억에 가까운 중요 종합예산안을 심의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시민의 삶의 질 중 주민실생활과 직결된 시의회의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할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산심의 기간 중 일어난 반말사태로 시 집행부를 견제할 시의회를 길들이기식으로 몰아붙여 대립각을 세운다면 건강한 견제의 의무를 망각한 채 결론적으로 이에 대한 불이익은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주 내내 반말사태와 관련 중앙 일간지를 비롯한 신문, 방송들이 대대적으로 김해시의회 모 의원의 반말발언에 대해 연일 보도돼 전국적인 망신살을 뻗히게 되자 김해시의회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반말논란과 전혀 관계없는 김해시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겨냥해 정치자금법위반 행위 등 법위반행위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하기에 이르러 김해시의회를 몰아 붙이자 일부 시의원들은 도저히 이러한 상태로는 시의회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없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해시 공무원들은 지난날 공직비리, 부패, 성추행 등에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데는 변명에 여지가 없다할 것이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시의회의 부패실상과 시 집행부의 끊임없는 비리에도 불구 책임 있는 답변사과는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김해시의회 모 의원은 내년 종합예산안 예비심사를 위해 집행부의 자료요청이 매번 촉박한 시간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어 여유롭지 못하다는 불평 때문에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지만 진정성을 가진 사과 뒤의 수습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사태로 다수 시의원들은 집행부에 대한 정책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역할을 다해 시민으로부터 소임을 다한다는데 보람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김해시의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봉사하는 공복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며 시민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는 선출직이라는 이유를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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