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남 당협위원장 5곳 박탈 '후폭풍 일듯'
한국당 경남 당협위원장 5곳 박탈 '후폭풍 일듯'
  • 김영우 선임기자
  • 승인 2017.12.17 18:38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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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현역 유일…박영진 이만기 이장권 김재철 포함

경남 정계개편 신호탄 내년 지방선거 구도 큰 변화 예상


자유한국당이 17일 경남의 엄용수 의원(밀양 창녕 의령 함안)을 비롯한 현역 의원 4명을 포함해 전국 당협위원장 62명을 교체하는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당무감사 발표에서 경남은 현역 의원인 엄용수 의원을 비롯해 원외위원장인 박영진 전 경남지방경찰청장(김해갑),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김해을), 이장권 전 도의원(양산을) 김재철 전 MBC 사장(사천시·남해군·하동군)이 교체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들 위원장의 반발에 이은 탈당 등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바른정당에서 복귀한 김재경 의원(진주을)과 이군현 의원(통영 고성)의 지역구 원외위원장으로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하용득 변호사(진주을)와 서필언 전 행안부 차관(통영 고성)은 당협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특히 친박계로 분류되는 엄용수 의원은 최근 검찰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기소가 된데다 이번에 당협 위원장직까지 박탈되면서 정치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총선 때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엄 의원은 '검찰의 기소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로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역시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 당에 영입된 김재철 MBC 전 사장도 물갈이 대상에 포함되면서 교체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천하장사 출신의 이만기 교수와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이장권 전 도의원은 조직확장 등 당협위원장으로서 역할이 미비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 발표로 경남에서도 5명에 달하는 당협위원장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여 정치권에서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보수 정당 역사상 첫 대규모 당협 위원장 물갈이인 만큼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확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랫동안 바닥표심을 닦아오던 보수 유력 후보들이 교체 대상자에 포함돼 이들의 행보에 따라 정치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한편 당무감사위는 당 최고위에 블라인드 방식으로 각 평가점수를 보고했으며 당 최고위는 당무감사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1권역(영남, 강남3구, 분당)은 55점, 2권역(호남 제외 전 지역)은 50점을 커트라인(탈락 기준선)으로 결정했다.

이용구 위원장은 “권고 교체대상자는 면했지만, 현역의원의 경우엔 60점에 미달하는 사람이 16명”이라며 “무엇이 부족한지 개별 통보해서 개선의 여지를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원외 당협위원원장의 경우 129명의 대상 중 58명이 기준에 미달해 자격을 잃었다. 이 위원장은 “원외의 경우에도 커트라인 넘겼지만 1권역 55~60점 미만 등 부족한 부분을 알려서 분발할 여지를 드리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당무감사위는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당에 대한 기여도와 여론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각 점수를 매겼다. 이후 지도부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지위 박탈 기준을 정했다.

한국당은 전체 당협위원장의 약 30%를 교체 대상자로 발표한 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새 당협위원장 임명절차를 밟으며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영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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