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을 고달프다 말하지 마라
칼럼-인생을 고달프다 말하지 마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19 18:5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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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인생을 고달프다 말하지 마라


산이 클수록 계곡도 깊고 잡목이 많듯이 복이 많은 사람일수록 시련과 어려운 일이 많다. 이 땅에는 아직도 희망의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고, 지금도 저 태양은 우리를 위하여 우뚝 솟았다. 오늘도 우리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어려운 일들이 많이 닥쳐올 것이다.

닥친 일들에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도 소중한 자산이 되므로 어떤 일이라도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동안 점차 자신감과 희망이 쌓여가게 된다.

처음 시작한 일은 어려운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다가 나중에는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경쟁이 아닌 협력의 문화여서, 쌀 한 톨의 생산을 위해 모내기부터 추수 때까지 많은 사람들의 협동 속에서 내일을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삶이었다.

지금은 세상이 변하여 치열한 경쟁과 개인주의로 사치와 호화생활이 판을 치고 있다.

과소비는 본인과 다음 세대까지 목줄을 조이는 일이자, 희망을 앗아가는 일이 된다.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한 사람은 자칫 자기 확신과 도취에 빠져 고집쟁이가 되기 쉽다.

모든 다툼은 고집에서 생겨나기에 고집을 부리면 서로가 부딪칠 수밖에 없고, 고집쟁이는 남의 의견을 듣는 귀가 막혀서 자비의 씨앗이 고갈되어 버린다. 그래서 세상이 시끄러운 것이다. 이들은 세상에다 나쁜 씨앗을 뿌리게 되어 날이 갈수록 편견과 증오와 타인에 대한 극단적인 언어폭력과 탐욕, 물질 만능주의로 변해가게 된다. 타인을 사랑으로 대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을 혼란으로 빠뜨리게 되는 것이다. “꽃향기는 역풍을 만나면 그 향기가 사라지지만 착한 사람의 향기는 역풍을 이기고 사방에 퍼진다” 항상 선의 향기를 발하며 살아가자. 서로 협동하며 느긋한 마음과 곱고 부드러운 언행으로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 남이야 어찌되든 말든 자신의 이익과 편리함만 챙기며 살아가면 결국 온갖 고통의 모습으로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남의 이익을 가로채지 말고,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자. 거짓 없고, 굴곡 없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평화로운 삶을 살수가 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짠 것처럼 좋은 일이라면 지금당장 실천에 옮겨가보자.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며, 사랑과 비난 모두를 수용하며 살아가야한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 대부분은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수영실력만 믿고 겁 없이 물에 풍덩 뛰어들었다가 죽는 것이다.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물에 빠져 죽는 경우가 드물다. 이렇듯 자신의 능력과 재물, 세력만 믿고 날뛰면 결국은 돈과 그 세력에 의하여 고통 받게 된다.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면 뜻이 높아지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까이 하면 재앙이 닥치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친구나 주변 사람들을 많이 닮게 된다. 나쁜 사람을 멀리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협동 속에 살아가며, 아무리 중요한 일도 지칠 때까지는 하지 말아야한다. 무리하게 일하는 것은 1톤 트럭에 3톤의 짐을 싣고 산 비탈길을 올라가고 있는 화물차와 같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주변과 협동하며 살아가도록 하자.

그런 삶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나는 그렇게 안 된다’는 생각에 문제가 있다.

우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날의 실패에서 입었던 많은 상처와 경험이 삶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그 열매는 익어가고 있다’ 욕심도 부리지 말고, 서둘지도 말자. 스스로 몸을 움직여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자신이 행복하다 믿으며 살아가자. 혼신의 노력을 바치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룰 수가 없다.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지금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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