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감기vs독감
한의학 칼럼-감기vs독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21 18:3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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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감기vs독감


올해는 예년보다 빠르게 전국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가 외래 환자 1천 명 당 7.7명으로 잠정 집계되어 2017∼2018년 절기 유행기준인 6.6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독감 유사증상환자 수는 인구 1000명당 45주(11월5일~11월11일) 5.3명, 46주(11월12~18일) 6.3명, 47주(11월19일~11월25일) 7.7명으로 유행 기준 6.6명을 넘어섰다. 이번 주의보 발령은 2010년 이후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독감을 일반 감기의 심한 정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독감은 감기와 엄연히 다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이 코나 목의 상피세포에 침투해 일으키는 질병으로,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증세가 오기 시작하고 하루 이틀 뒤 증세가 최고조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4일~2주간 기침이나 콧물, 목의 통증, 발열, 두통, 전신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잘 먹고 잘 쉬면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반면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당단백질로 구성된 지질 외피(겉껍질)와 RNA 핵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게 증상이 심한 A형 독감과 사계절 내내 걸리기 쉬운 B형 독감으로 분류한다.

독감증상은 일반 감기에 비해 심한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폐렴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독감증상이 의심될 대는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으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 독감 치료에서 소아 독감환자의 경우 양방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부작용 등이 우려된다면 한의원의 한약 처방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A형 인플루엔자 소아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 역할을 해주는 ‘마황탕’이나 ‘마행감석탕’ 등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한약의 경우 독감 증상 발생 기간을 단축하고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발열, 기침, 인후염, 피로 등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이고,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 또 사람들이 많은 장소의 출입은 가급적 피하되, 꼭 가야할 일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 재채기가 날 때는 옷깃이나 휴지로 입을 가리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어린이나 노약자는 독감예방 접종 주사를 가급적 맞도록 하고 평소 식사를 골고루 잘 하고 가벼운 운동 및 체질별 한방차를 꾸준히 마셔서 면역력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겨울철 양생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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