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정유년을 보내며
진주성-정유년을 보내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12.28 18: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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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정유년을 보내며


만감이 교차하는 정유년의 세모이다. 어느 해이든 연말이 되면 묵은해를 뒤돌아보고 다사다난한 했다고 하지만 정유년만큼 다사다난한 해도 없다고 본다. 국본을 뒤흔들었던 국정농단이 기어코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니 나라 안에 이보다 더 큰 혼란과 파란이 어디 있겠는가. 국민들이 뜻을 모아 선출한 대통령을 국민스스로가 다시 내쳐야 하는 고통을 감내하기란 참으로 피눈물 나는 선택이 아니고서야 어찌 제 손으로 뽑았다가 제 손으로 내쫓을 수 있겠는가. 준엄한 국법에 따른 민주주의의 수호와 대의명분을 지키기 위하여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며 국헌의 준수에 국민 모두는 뜻을 함께 하여 헌법승리의 길을 택했다. 개개인의 인정으로는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 할 일이지만 어찌 국사를 놓고 사사로움에 얽매일 수가 있겠으며 환호하며 손뼉 쳤던 옛정만을 생각하고 유린당한 국정을 덮을 수가 있겠는가. 국민 모두는 안타깝고 애석 해 하였지만 반면에 거품 많은 정치에 지치고 시달린 국민 모두는 알뜰살뜰 실속 있는 정치를 기대하였는데 억장 무너지는 배신감에 분통마저 참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구중심처인 청와대에서 국정을 통괄하다 하루아침에 영어의 몸이 된 것을 보면 연민의 정도 한량이 없다. 구태정치에서 벗어나겠다고 청와대 입성 제일성이 ‘적폐 해소’가 아니었던가. 어쩌다 시정모리배들과 국사를 논하였던가를 생각하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하지만 이토록 허망하고 허탈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해소하겠다는 적폐만 눈덩이처럼 불려놓았다. 적폐과적(積弊過積)이었다. 연루된 고위직들이 줄줄이 구속되었다. 이는 국가의 불운이고 국민들의 불행이었다.

학자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파사현정(破邪顯正)이다. 사악함을 깨뜨리고 바름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적폐는 사악함이 근원이다. 사악함에서 움트고 자라서 정치를 더럽힌다. 사악함이 없어야 적폐가 없어진다. 우리는 반듯이 깨뜨려야 할 묵은 숙제이다.

국민들이 새로이 선택한 문재인대통령의 일성도 적폐청산이다. 적폐,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 뿌리박힌 폐단이다. 이를 청산하자는 것이 적폐청산이다. 국민들이 정치에 바라는 가장 갈망하는 바람이다. 사악함이 정치에 범접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치의 근본은 ‘옳고 바름’에 있다. 그리고 그 ‘바름’을 들래야 한다. 국민들이 따르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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