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머니를 여고생이 목숨을 구해 새해벽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마산여고 2학년생인 손지은 양이다. 손 양은 지난달 30일 온탕에서 쓰러진 할머니를 탈의실로 옮겼으나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어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소생했다.
손 양이 2~3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자 의식이 없든 할머니는 입에서 물과 이물질을 뱉어내면서 호흡을 되찾았다고 한다. 모두들 우왕좌왕 하며 그 2~3분 동안 할머니를 방치했다면, 아마도 할머니는 소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열여덟살 여고생이 재빠르게 의식상태를 확인하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것이 생사를 갈랐다.
손 양은 할머니 한 분이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달려가보니 숨을 안 쉬어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배운 안전교육이 제대로 발휘된 것이다. 길을 가다가 지렁이만 보여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또래의 소녀가 어쩜 그 순간 학교에서 배웠다지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었는지 참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경우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최근 소방당국과 지자체, 심지어 민간단체까지 나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안전과 응급 교육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는 결과다. 하지만 제천화재사고 등에서 보듯 안전사고와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차제에 교육과 홍보를 좀 더 체계적으로 확대하자.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