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정/문화·교육부 기자
윤다정/문화·교육부 기자-재능기부 더욱 늘어나야
‘재능기부’라는 말은 어느덧 우리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7~8년 전부터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계·과학기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단체, 개인이 자신들의 재능을 사회에 기부해왔다. 지금은 다양한 사업과도 연계해 각계에서 여러 재능기부를 보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진주문화원이 주최하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특강 프로젝트 ‘윤소영 화백의 실전 만화교실’ 오리엔테이션 현장은 소중한 재능기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행사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이번 만화교실은 윤소영 화백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며, 웹툰작가·만화가를 희망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수강을 신청해 윤 화백의 강좌를 듣는다.
윤소영 화백은 “전문가용 태블릿으로 학생들이 편리하고 유익하게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과 함께 만화를 할 생각을 하니 설레고 기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진주문화원 원장은 “이번 프로젝트 성과가 좋으면 여름방학 기간에 이와 같은 교실을 또 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생들, 학부모들의 열정이 보람찬 결실을 맺어 여름방학, 그리고 그 다음 겨울방학에도 이 같은 재능기부가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란다.
오늘날 재능기부는 일종의 봉사이며 헌신이지만, 동시에 역사의 발자취 그 자체이다. 배움을 나누고 확산하는 과정이 없었더라면 역사는 결코 이어지지 못했고 사회 역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재능기부가 활발한 사회일수록 복지와 긴밀하게 연관이 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사교육으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배움의 기회가 비교적 적은데, 이러한 재능기부 활동이 많아질수록 배움의 기회의 편차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재능기부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사교육 시장이 언젠가 침체될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배움의 기회가 균등해지는 이상적인 날은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에 가까워지는 날이 언젠가 오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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