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엔도르핀의 유래
칼럼-엔도르핀의 유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15 18:4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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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엔도르핀의 유래


2006년 미국 플로리다 템파베이에서 티베트의 한 스님이 여행 중 갑자기 극심한 통증으로 쓰러졌다. 장이 파열되어 빨리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스님은 부처님의 계율에 어긋난다고 마취를 거부했다. 출혈이 많아 당장 수술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도 스님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담당 의사는 결국 마취 없이 수술에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스님은 여섯 시간 동안 생살을 찢는 수술 중에 소리 한 번 지르지 않았다. 의사가 신기해서 물었더니 스님은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집도한 의사들은 처음 경험한 상황에 놀랐다.

의사들이 스님의 피를 뽑아 정밀 검사를 해보았는데, 핏속에서 이상한 물질이 검출되었다. 그 물질은 평범한 사람들에게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것으로, 마음이 지극히 안정된 상태나 명상하는 사람의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임을 알았다. 이후 의사들은 마취제 모르핀을 사용하지 않고 수술했다는 뜻으로 그 물질을 ‘엔도르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라틴어 ‘엔도(endo)’는 ‘내부’를 뜻하고 ‘오르핀(orphin)’은 모르핀에서 따온 말로, 엔도르핀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마취제’를 의미한다. 이렇듯이 사람의 몸은 마음에 따라 특이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기도와 명상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고, 세상의 모든 의심과 편견을 끊어버리게 한다. 그래서 청정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명상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건강하게 된다. 일반사람이 마취하지 않고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지만 티베트 스님이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한 것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의문이 쉽게 풀리게 된다. 즉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 남을 위하는 마음이 엔도르핀을 만들어내게 한다. 중생에게는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있다. 이 세 가지를 일러 탐(貪)·진(嗔)·치(痴) 삼독이라 한다. 중생은 어떤 계기가 되면 이 삼독이 반응하게 된다. 이것이 죄를 짓는 원인이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인욕(忍辱)을 이 삼독을 버리는 마음이라고 강조 한다.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은 고백했다. “내 평생 행복한 순간이 6일밖에 없었다”라고 했고, 반면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헬렌 켈러는 “내 생에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라고 했으며,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로 잘 알려진 틱낫한 스님이 뇌출혈로 쓰러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아오던 스님이 의식을 되찾은 뒤 꺼낸 첫마디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행복!’마치 아기가 어머니의 태에서 힘차게 나오며 ‘응애’하고 울듯이, 세상의 빛을 다시 찾은 스님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행복’이었다. 그 순간 곁에 있던 의료진이 마치 유도명상을 하는 것 같아서 모두 울고 웃었다고 한다. 스님의 시 구절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꽃은 꽃 그대로가 아름답다. 너도 너 그대로가 아름다움인데 왜 다른 사람에게서 너를 찾으려고 하는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하지 않은가? 좋다, 나쁘다 혹은 아름답다, 추하다… 이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 무명초를 깎아 망상을 여의듯이, 분별심을 버리고 지혜의 등불을 밝혀보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미운 사람도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구경(法句經)’이 가르치는 지혜이다.

어느 스님의 법문이 생각난다.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코 푸는 거지” “그럼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코 풀기를 그만두는 거지” “사람은 죽으면 환생합니까?” “부처님께 물어봐라”

천당은 오지 못하게 막는 사람이 없는데도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옥은 오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발 디딜 틈이 없다. 천당과 지옥이 있을까? 있다고 믿으면 있고, 없다고 믿으면 없는 것이다. 기왕이면 있다고 믿는 게 좋다. 그래야 착한 일을 많이 해서 천당에 가려고 하니까! 필자는 며칠 전 요즘 한참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신과 함께 죄와 벌’이라는 영화를 감상했다. 죽어서 저승에 가서 일곱 단계의 심판을 받는 사후세계와 불교이론인 ‘윤회설’을 대변하는 내용이었다. 국민에게 선(善)하게 살라고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엔도르핀이 많이 생산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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