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커피는 쓰고 인생은 고다
진주성-커피는 쓰고 인생은 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15 18:3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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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커피는 쓰고 인생은 고다


부모님 세대는 못 먹어서 힘들게 살았지만, 요즘에도 힘든 건 매 한가지다.

남자는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직장인으로서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느라 힘들고, 여자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주부와 며느리, 맞벌이 하면서 지고 가야할 짐 때문에 남자 못지않게 고생이다.

일하나 마무리 했다 싶으면 또 다른 일들이 생겨나고, 한고비 넘었다 생각하면 또 다른 산이 우뚝하니 기다리고 있다. 매시간 한숨과 고민으로 행복은 언제나 와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만큼 세상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노력과 땀, 남몰래 눈물 흘리면서 언젠가는 행복의 날이 반듯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다들 안고 살아간다.

어릴 적 차가운 겨울이 따듯한 이유는 설날이 있기 때문이다.

설날에는 세배를 통해 세뱃돈이라는 횡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받자말자 곧장 엄마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곤 했지만 세뱃돈을 받는 즐거움은 설날을 기다리는 희망이 되곤 했다.

꼬깃꼬깃 모은 지폐 돈의 방향은 같은 방향으로 하라하셨고, 구겨진 돈은 다리미로 다려 어머니의 잔주름 없는 한복처럼 반질반질해진 지폐를 보는 즐거움은 그 시절 따뜻한 행복이었다.

시대가 바뀌니 돈은 컴퓨터 안에서 왔다 갔다 한다.

수백만원이 들어왔다가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어느날 한 푼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에는 그 돈들을 사고 팔면 대박 수익을 가져다주는 가상화폐에 너도 나도 빠져들고 있고, 나라에서도 대처방법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화폐의 변화와 발전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것을 이용하여 누군가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이용하고 있고, 지금도 일부는 수익을 내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앞 사람의 수익을 보고 따라 하고 있는 중이다.

태어날 때부터 삶은 苦이고 무조건 Go다.

돈은 쉽게 벌려서는 안 되고 벌어서도 안 된다.

큰돈을 만지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힘들게 번 돈이어야 감사할 수 있고 소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인생의 행복함을 알려면 고난을 통해서 삶의 달콤함을 알 수 있고,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생각으론 행복해 질 수 없다.

커피의 쓴맛을 즐겨야 사탕의 단맛에 행복해 질 수 있고, 인생의 쓴맛을 알아야 소중한 것에 감사할 수 있다.

​부디 가상화폐가 노력과 땀으로 만들어지는 현실 속에 따뜻한 돈의 가치가 되도록 제도와 법규가 하루 빨리 만들어 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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