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3월내 유해 모셔올 계획…베를린시 적극 협조 약속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뒤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묻힌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23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윤이상 선생의 소원은 고향인 통영의 바다를 다시 한 번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군사정권 당시 북한을 방문한 이력으로 이른바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념 논란에 휩싸여 고국을 방문할 수 없게 됐고, 지난 1995년 머나먼 이국땅 독일에서 생을 마감했다.
올해로 구순이 넘은 윤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 여사는 얼마 전 고향을 그리워한 선생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베를린에 보냈다.
통영시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3월30일 전에 유해를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통영시는 윤 선생을 기리는 차원에서 매년 통영국제음악제를 열고 있다. 올해 주제가 ‘귀향’이다.
통영시관계자는 “윤 선생의 생전 뜻에 따라 바다가 잘 보이는 통영국제음악당 앞 언덕을 묘소 장소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하면서 “베를린시로부터 공식적인 공문이 접수되면 구체적인 이장 방법과 일정, 여러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은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세계적 현대 음악가’,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등으로 불리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1995년 11월 3일 타계했다. 백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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