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 친구 사주 어머니 살해한 30대 검거
진주서 친구 사주 어머니 살해한 30대 검거
  • 한송학기자ㆍ강정태 수습기자
  • 승인 2018.01.22 18:45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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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피의자 “친구가 수차례 부탁했다” 자백…아들은 범행 부인

▲ 경찰이 22일 오전 경남 진주시내 한 학교 앞에서 친구A(39)로부터 사주를 받아 친구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B(39)를 상대로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범행 20일 지나 경찰에 신고 ‘치밀한 계획’

진주에서 친구에게 어머니 살해를 부탁하고, 또 친구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두명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아들인 A씨는 어머니 살해 소식을 알고도 20일이나 지나 경찰에 사망한 어머니를 발견했다고 신고하는 등으로 자신은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려는 치밀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진주경찰서는 친구를 시켜 어머니를 살해하게 한 아들 A씨(39·직장인)와 친구 부탁으로 친구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B씨(39·자영업) 등 2명을 존속살해 혐의로 검거해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피의자 A씨와 B씨는 1여년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으며 이후 900여회의 전화통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분을 유지해 갔다.

이후 이들은 잦은 교류를 통해 평소 A씨가 ‘어머니 때문에 힘들다’, ‘살해해 달라’ 등의 부탁을 수차례 B씨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에는 A씨와 B씨는 만남을 가진 후 몇시간 뒤인 오전 2시 40분께 B씨는 A씨가 사전에 알려준 C씨 주택의 현관 비밀번호로 주거지에 침입해 범행했다.

범행 당시 B씨가 주거지에 침입하자 C씨는 이를 저지했고 이 과정 B씨가 흉기로 C씨의 머리 등을 가격해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범행 이후 20일이 지난 9일 A씨는 ‘어머니가 사망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당시 A씨는 ‘어머니와 연락이 되지 않아 주거지를 찾아가 사망한 어머니를 발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갔으며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B씨를 특정하고 지난 17일 검거했다.

검거 당시 B씨는 범행 동기가 단순 절도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C씨의 집에 금품이 그대로 남아있던 점을 수상히 여기고 공범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갔다.

경찰의 추궁 끝에 B씨는 ‘A가 어머니 때문에 힘들다’, ‘살해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진술하는 등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또 A씨가 B씨에게 3차례에 걸쳐 총 1200여만원을 건네 준 증거를 확보하고 있지만 살해 댓가성 금품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A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B씨의 자백 등을 토대로 A, B가 공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금품이 범행 동기라는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보험회사 직원인 A씨가 어머니인 C씨 앞으로 가입한 특별한 보험 내역도 없고 C씨의 주거지도 이미 지난 2015년 A씨에게 증여한 상태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송학기자ㆍ강정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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