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평창올림픽-음덕과 양보
아침을 열며-평창올림픽-음덕과 양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23 19: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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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평창올림픽-음덕과 양보


옛말에 음덕이 있으면 양보가 있다고 했다. 음지 같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곳에서라도 덕을 베풀면 양지처럼 만인이 보는 곳에서의 양보가 따른다는 의미다. 아무도 보지 않게 덕을 베풀려면 아주 작고 개인적인 온정이기 십상이다. 반면에 양보는 모두 다 볼 수 있는 밝은 양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사회적이고 큰 이익이 있는 일일 것이다. 개인적이고 작은 온정이라도 진심으로 행하면 사회적이고 더 큰 이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로 주고 말로 받기다. 하물며 집안의 큰 잔치를 준비하고 있을 때는 소소한 음덕을 행하는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

평창올림픽 이야기다. 나아가 우리가 세계적인 잔치인 평창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북한 끌어안기의 이야기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서로 작은 다툼이 있어 소원한 사이라면 어느 한쪽이 먼저 말을 걸어 상대의 마음을 풀어주어야 한다. 이때 드러나지 않게 음덕의 마음으로 행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관계가 정상화된다. 국가와 국가 사이라면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우선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감사하며 신중해야 한다. 세계적인 잔치를 우리나라에서 당당해 개최하니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북한을 포함한 참가국 모두에게도 그 마음으로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북한을 참석하게 하려면 신중한 배려와 화해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먼저 음덕을 베풀어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북한이 참석할 것인지, 하면 그 규모는 어느 만큼인지 국내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다. 국내외 언론의 주목도 당연하다. 그것을 두고 제일 야당들의 고위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대놓고 ‘평창올림픽을 북한에 상납한다’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는 옳지 못한 언행이다. 이제 잔칫날이 바싹 다가왔다. 이런 중요한 때에 이렇게 집안을 흔들어서는 절대로 올바른 일이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

각 야당이 호도하고 선동해서 성공적인 평창올림픽을 반대한다면 그 야당들에게도 좋을 게 아무 것도 없다. 예부터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이라는 자긍심이 있다. 잔치를 열었으면 손님들을 기쁘게 해서 잔치를 풍성하게 해서 한국이라는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깊이 염원하고 있다. 그래야 세계적으로 평화가 더욱 넓혀지고 공고해지고 우리에게 이익도 된다고 말이다. 국민들의 이 고운 염원을 짓밟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각 야당들도 국민의 이런 염원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고, 할 일은 해야 한다.

평창올림픽은 외려 야당들에게 절호의 기회다. 분당에서 창당으로 또 분당에서 합당하고 이런 이합집산으로 이어지는 게 현재 야당들의 현실이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농단, 무리한 사드배치 등, 그간의 실점 요인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은가. 각 당의 고위급 지도자들은 더욱이 이런 때에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하지 못하면 '돼지발정제'라느니 ‘엠비아바타’라느니 하는 부정적 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은 온 마음을 다해 그들에게 바라고 있다. 제발이지 고위급 지도자라면 그답게 올바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를.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국민들은 다 보고 다 알고 있다. 누군가 잘 하면 금방 알아본다. 반대를 해서 부정적 이미지로는 이제 안 된다. 우린 이미 긍정적 힘이 더 세다는 걸 체험했으니까. 그야말로 정치 지도자들이 조금만 음덕을 행해도 우리는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 진심어린 ‘조금만의 음덕’이 너무도 귀하기 때문이다. 귀하기 때문에 조금만 진정성이 보여도 우리는 그이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천심인 국민의 마음은 언제나 진실되고 올바르고 인정있는 지도자를 찾고 갈망한다. 또 뽑아야 하니까!! 그게 우리 권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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