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술과 차(茶)
도민칼럼-술과 차(茶)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24 18: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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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장-술과 차(茶)


조선시대 각 관청에 소속된 다모(茶母)의 기능이 변질되어 관청에서 차를 끓이던 일에서 포도청(경찰)의 비밀여자 형사로 성격이 바뀌었다. 문인들과 승려들 사이에서만 차 문화의 명맥이 이어졌다. 대다수의 양반층과 일반 백성들은 차보다는 술 문화를 더욱 가까이 했다. 정약용은 “차를 즐기는 백성은 흥하고 술을 즐기는 백성은 망한다”라고 말했다. 술을 즐겨 마시면 애주가(愛酒家)라고 부른다. 지금은 식당의 점심, 저녁 식사에 반주로 많이 먹는다.

필자가 가끔 식당에 가보면 6월 13일 선거에 있어서 그런지 손님도 많고 모두 식사하면서 술을 한잔씩 든다. 술도 한 두잔 마시면 혈액순환에 좋다고 하는데, 아예 어떤 분들은 소주 2-3병 기본적으로 마신다. 사람교제에 식사와 술은 기본이다. 술이 지나쳐서 폐가 망신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 적절하게 조절하자. 국민이 1년에 먹는 술이 10조원 가까이 되면 국가에서 수입은 올라간다. 보건소에서 담배는 단속하고 규제를 많이 한다. 그런데 술은 통제가 없다.

차는 우리선조들이 즐겨 마신 기호품으로 그 역사가 매우 길다. <삼국사기>에는 신라27대 선덕여왕(재위AD632-647)때 차가 전래되었다고 한다. 이는 당나라에서 수입한 차였으며, 승려나 상류계층에 국한되어 마셨다. 신라42대 흥덕왕 3년(AD828)에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 종자를 지리산에 심은 이후 국산차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차기 기호품이라기보다는 부처님에게 바치는 공양품이었다.

우리 합천에는 산이 많다. 하동군처럼 차를 대대적으로 재배할 수 없을까? 어느 귀농 귀촌한 분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차를 마시는 풍습이 보다 넓게 퍼져 왕실, 귀족, 사찰에서 유행했다. 1년에 3조원 가까이 소비하였다. 커피에 비하여 지금은 차가 유행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이 한창 진행할 때(1960-1980년대) 전국에 다방이 유행했다. 다방(茶房)은 글자 그대로 차를 마시는 방이다. 합천군에도 80곳 이상 있었다고 한다.(17개 읍면에) 북한에서 간첩으로 왔다가 자수한 분이 반공강연에서 서울의 어느 다방에 처음 가니, 자기생각에 다방은 방이 많은 집(多房)으로 생각했는데 예쁜 아가씨들이 차와 커피를 가져와서 친절하게 권하는 교제의 장소, 사교장이 다방이고 휴식공간이라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국민들이 차를 마시고 다시 숭늉을 마시는 생활을 했다. 사찰의 승려들은 수행하는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하여 차를 많이 즐겼다. 다도(茶道)의 정신은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살기를 원했다. 조선시대에는 차가 크게 유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궁궐에 다방이라는 관청을 설치해 다례(茶禮)를 담당했다. 다방은 이조(내무부)에 소속되어 외국사신 접대는 물론, 꽃, 과일, 술, 약, 채소 등을 관리했다. 태조 임금은 경복궁에 다방을 설치하고 신입관리는 반드시 다방을 거치도록 했다. 대우도 좋아서 수령(현감, 군수)을 임명할 때는 다방출신 관리에서 선출했다. 글씨, 계산, 시, 가례, 육전 등의 과목을 시험보아 세 가지만 합격하면 다방관리로 채용했다. 조선시대 서거정(徐居正)의 ‘재좌청기’에는 관청에서 하루일과를 마칠 때 차를 마셨다. 각 관청에는 다모(茶母)라는 차 심부름 여성을 두어 관리들이 차 마시는 풍속을 장려했다.

필자가 이글을 쓰는 목적은 술과 커피, 차(茶)를 균형 있게 마시자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한다. 복(福)의 첫째 조건이 건강이다. 건강을 위하여 술과 커피, 차를 마시되 각자 기호가 다르다. 금년 음력설에는 무엇이 선물로 좋을까? 차(茶) 종류도 많다. 최근에 우엉차를 계속 마시고 있다. 건강 차 종류가 많이 개발되었다. 겨울밤 찾아온 친구에게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하는 정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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