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불편한 진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2.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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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택/진주 동진초등학교 교장
얼마 전 진주지역 총선예비후보자들의 고입연합고사 부활에  대한 견해가 모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다양한 견해가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은 사회가 건전하다는 증거이기는 하다. 학자들은 학문적 관점에서, 시민운동가들은 자기의 신념에서 자기의 주장을 펴기 마련이지만,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않다. 선거철이라 이미 결정된 고입연합고사 실시에 대한 논란이 다시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연합고사를 찬성 혹은 반대하는 주장들이 일면의 일리는 있지만 실시하는 시도와 유일하게 실시하지 않는 경남의 교육현실을 비교해 볼 때, 사교육비나, 행복지수나, 입시경쟁이나, 학생범죄 발생률이나, 중도탈락률 등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연합고사가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는 증거이며, 이는 찬성 혹은 반대하는 주장들의 근거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비후보자들의 다수는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사교육비 증가’를 반대의 근거로 제시하지만 연합고사를 실시하는 시도나 실시하지 않는 시도나 사교육비는 큰 차이가 없고, 경남의 지출이 오히려 더 높다. ‘창의인성교육에 방해’를 이유로 들지만 실시하는 시도의 창의성, 인성이 경남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도 아니고, 경남의 학교폭력사건도 전국수준과 비교하여 별 차이가 없다.

‘학생행복권 추구에 반하는 일’이라 하지만 시험 있는 시도나 없는 시도나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낮기는 마찬가지이다. ‘경쟁 유발로 인한 교육의 비인간화’도 실시하는 타시도 교육이 경남에 비해 비인간화되어 있다고 볼 수 없고, 경남교육이 더 인간적이라고 볼 수도 없다. ‘중학교부터 대입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대입을 위한 선수학습 수요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학교서 충족하지 못하면 사교육으로 간다. ‘학력향상을 가져온다’는 주장이나 ‘생활지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이다. 연합고사 없이도 교과부 성취도 평가에서 학교의 노력으로 하위권으로부터 중상위권으로 도약하지 않았는가.
유권자들은 단순히 후보자들의 신념이나 추측에 의한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신념과 실제 행동이 일치하는지, 이상과 현실이 일치하는지, 여론형성층과 수요층의 견해가 일치하는지를 살피고, 공약의 진실성과 현실성, 언행의 일치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공약은 곧 우리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절충의 학문이요, 종합 예술이다. 지금은 절충과 종합이 필요한 시기이며, 시험은 제거되어야 할 해악이 아니라 교육의 필수요소이다. 결정된 정책을 다시 흔들어 혼란을 가져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도 권력도 손에 쥐지 못한 우리 같은 소시민에게 시험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조그맣게 열려있는 출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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