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사랑의 온도탑 녹인 익명의 천사
꽁꽁 언 사랑의 온도탑 녹인 익명의 천사
  • 강정태 수습기자
  • 승인 2018.01.24 18:3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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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3일 익명의 기부자에게 받은 편지

경남공동모금회 계좌로 2억 6400여만원 기부

“어려운 이웃 돕기위해 2011년부터 매월 적금”
손편지와 50년 약정 기부통장 내역도 보내와
모금회 “전국 최하위 나눔온도 올리는 계기로”


도내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어느 때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경남지역에 익명의 나눔천사가 2억6000여만 원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한철수)는 23일 익명의 나눔천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며 이 기부자가 익명으로 공동모금회 모금계좌로 2억6400여만원을 기부하였고, 이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기부자 중 두 번째 고액기부자라고 전했다.

이 기부자가 보내온 우편에는 직접 쓴 편지와 50년 약정의 통장 내역이 여러 건 들어있었으며, 편지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2011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적금을 넣어왔는데 이 돈이 좀 더 잘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 금액을 기부하게 되었다고 쓰여 있다.

또한 동봉된 적금통장마다 ‘불우장애아동자립적금’, ‘불우장애노인희망적금’, ‘불우장애임산부건강적금’, ‘불치병환자꿈용기희망적금’이라는 부기명이 기재되어있어 매월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기부자의 굳은 의지와 특별히 장애인에 대한 기부자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편지의 마지막에 ‘올 연말에 다시 뵙겠다’는 인사를 통해 지속적인 기부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어 진정한 나눔 천사로서의 면모를 나타냈다.

익명의 나눔천사가 보내온 기부금은 경남지역의 저소득세대와 사회복지시설·기관에 지원하되, 기부자가 바라는 바와 같이 장애인분야를 중심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현재 경남은 경기불황으로 많은 분들이 시린 한파를 겪고 있고, 사랑의온도탑 나눔온도 역시 전국 최하위로 얼어붙은 상태이다”며 “이런 시기에 2억6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해 온 익명의 나눔천사가 있어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내주신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을 잘 새겨서 필요한 곳에 소중히 잘 사용하겠고,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나눔에 동참해 주셔서 익명의 나눔천사가 바라던 것처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나눔의 열기로 지금의 한파를 녹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부 참여를 원하는 경우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055-270-6700)로 문의하거나 기부 계좌(농협 301-0032-9329-11, 경남은행 511-32-0000343, 예금주-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입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정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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