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산시! 교통문화의 현주소
기고-부산시! 교통문화의 현주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25 18:1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혜/교통안전공단 부산본부 연구교수
 

이지혜/교통안전공단 부산본부 연구교수-부산시! 교통문화의 현주소


2016년 부산광역시에서는 1만219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15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교통사고의 94%가 인적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우리의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해나간다면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매년 지자체별 교통문화수준을 측정하여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교통문화지수를 통해 부산광역시 교통문화의 현주소를 찾아보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전국 교통문화지수는 2015년 78.11점에서 2017년 81.56점으로 상승한 반면, 부산은 2015년 82.89점에서 2017년 81.69점으로 하락하여 상반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 교통문화지수의 전국 내 순위는 17개 시/도 중 5위에서 9위로 하락하여 최근 3년 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부산광역시를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운전자나 보행자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된다.

첫째, 운전자는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키자. 운전자가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키려면 자동차의 앞바퀴가 아닌 앞범퍼가 정지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횡단보도 정지선을 준수하지 않으면 보행자와의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부산광역시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로 교통사고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2004년 인천광역시에서는 운전자의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 여부 집중 단속 이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9% 감소했다는 결과가 있다. 법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정지선은 필수적으로 지켜야 한다.

둘째, 차로를 변경할 때에는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자. 부산광역시의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59.04%로 전국 16위 최하위권에 있다. 방향지시등은 ‘저 이제 들어갑니다.’라는 의사표시로 뒤차의 운전자들이 배려하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해준다.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고 차로를 바꾸는 경우, 뒤차가 이를 예상치 못하여 감속 기회를 놓치거나 급정거하여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차간 간격이 넉넉하니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운전자들 간의 소통인 ‘방향지시등 점등’을 습관화해야 하겠다.

셋째, 이륜차를 운전할 때에는 안전모를 착용하자. 2016년 부산광역시에서는 805건의 이륜차 사고가 발생하여 13명이 사망하고 324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륜차는 사고가 발생하면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안전모를 착용하여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부산의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은 74.22%로 전국 15위에 머물러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중 70%는 머리 부상이 원인이며, 안전모를 미착용하는 경우 사망 위험이 45% 증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위험성을 자각하고 안전모를 꼭 착용하여 내 생명은 내 스스로 지키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보행자들은 보행 시 스마트폰은 내려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행 신호를 기다리자. 스마트폰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횡단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처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커지게 된다. 길을 걸을 때, 최소한 횡단보도를 건널 때라도 잠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 주위를 살펴보자.

안전한 교통문화는 지자체 및 유관기관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은 내려두고,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여 나와 내 가족이 안전한 부산광역시를 만들어 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