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전통시장도 ‘꽁꽁’
최강 한파에 전통시장도 ‘꽁꽁’
  • 강정태 수습기자
  • 승인 2018.01.25 18:14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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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한파까지 겹쳐 손님 ‘뚝’

일부상인 휴업도…난방 잘되는 대형마트 선호


최강의 한파가 계속 되는 가운데 경남도내 주요도시의 전통시장 상인들이 손님들의 발걸음이 크게 줄어 시련을 맞고 있다.

이는 최강 한파로 시민들이 실내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외출을 자제하면서 전통시장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파가 길어지면서 장기간 손님이 뜸해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여러 곳 있는 실정이다.

25일 진주시의 오랜 전통시장인 자유시장에서 1시간여 동안을 지켜본 결과 시장을 찾는 사람이 10여명에 불과했다.

상인들은 신선제품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에 랩을 씌워놓은 것 마저 찬바람에 휘날리고 있고, 온몸을 머리끝까지 방한용품으로 둘러싸고 장을 보러 나온 일부시민들도 발걸음을 재촉했다.

진주시 도심에 있는 중앙시장도 마찬가지로 매일 오전이면 인도에 늘어서서 야채와 채소를 파는 상인들도 없었다.

이날 진주시의 날씨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했고, 낮 최고기온도 0도 였다.

자유시장에서 채소가게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하루의 먹을거리를 시장에서 사왔던 과거에는 한파가 있어도 큰 걱정을 안했는데 지금은 추우면 대형마트들 때문에 손님이 없다”며 “손님도 없는데다 추위 때문에 채소가 얼어버릴까 싶어 온풍기를 틀어놓는데 전기세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시장입구에서 분식을 파는 한 상인도 “불경기라서 인근 식당들도 단골고객을 빼고는 손님이 거의 없어 아예 문을 닫는 상점까지 생겼다”며 “젊은 사람들은 마트에서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시켜줘서 안 그래도 안 찾는 시장을 이 추위에 찾아 오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을 찾은 허 모씨(64·여)도 “오늘도 춥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추워서 그런지 상인들도 많이 없기도 하지만, 오늘은 추위에 나와서 장사하시는 상인들을 보면 가격흥정조차 미안해서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반해 홈플러스와 이마트, 탑마트, 롯데마트 등 진주지역 대형마트에는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몰려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계속해서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6일과 27일에도 도내 최저기온이 영하 9도에서 영하 14도에 머무는 등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정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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