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밀양 세종병원 대참사가 주는 교훈
사설-밀양 세종병원 대참사가 주는 교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28 18: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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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에서 지난 26일 불이 나 38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중상자 가운데 상당수는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참사는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희생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터진 것으로 화재 피해에 대한 경각심은 물론이고 경남도민과 국민들이 느끼는 충격이 더욱 크다.


이번 화재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화재가 발생한 곳이 병원인데다 입원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거동이 불편한 고령환자 였기 때문에 대피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입원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호흡 장애 등을 겪으면서 유독가스와 연기에 취약했던 점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이 화재 신고 접수후 재빠르게 초등대처를 했지만 피해가 커진 이유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가 엄청난 인명피해로 이어진 가장 큰 원인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자동 진화가 이뤄지는 스프링쿨러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이 병원은 바닥면적 기준 미달로 스프링쿨러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됐다고 한다. 건축면적상 설치 대상이 아니라는 게 병원 측 주장이지만 수백 명의 중환자를 수용하는 병원에 예외 기준이 적용됐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와 경남도, 밀양시 등이 합동으로 사고수습에 나섰지만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고 엄청난 인명피해에 따른 후유증을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가족의 슬픔을 온전히 끌어안으면서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정확한 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정부는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대응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확한 메뉴얼대로의 실천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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