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화재 소방설비 미비에 불법증축까지 ‘복합적 인재’
밀양화재 소방설비 미비에 불법증축까지 ‘복합적 인재’
  • 한송학기자·강정태 수습기자
  • 승인 2018.01.28 18:31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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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38명 사망 151명 부상 대참

▲ 28일 경찰과 소방 합동감식반이 지난 26일 오전 7시 32분게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용규기자
경찰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 최초 발화 확인
스프링클러 없어 초기진화 실패 대참사로 이어져
낙상 우려 환자 결박 탈출 못해…적법성 등 논란
소방상태 미비 일부 병원 환자·보호자 퇴원소동

◆세종병원 화재 38명 사망 151명 부상

지난 26일 오전 7시 32분께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경남경찰청의 수사결과 최초 발화지점은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1층 전역에 걸쳐 탄화물 및 낙하물을 정밀감식한 결과 응급실 내 간이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가 됐고 천장에 배선된 전선을 수거하여 정밀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화재발생 직후 수사본부는 밀양경찰서 2층 회의실에 설치하고 병원 관계자와 피해자 등 상대 정확한 사건경위를 수사 중에 있으며 26일 국과수 법의관 2명이 사망자 37명에 대해 현장 검안을 실시했고, 33명은 화재사로 4명은 사인 불명으로 확인했다.

27일 추가 사망자 1명은 화재시 연기흡입으로 인해 병이 악화돼 사망했다고 한다.

경찰은 사인불명인 4명에 대해서는 사인규명을 위해 다각적 방법을 강구, 검찰과 협의해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오후 6시 현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38명이 숨지고 151명이 부상을 당했다.

병원의 불법 증축도 확인됐다. 병원은 1992년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된 후 2004년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에 이전되었고, 2006년 1층, 4층, 5층에 147㎡ 규모의 불법건축물을 설치했다. 요양병원은 1996년 지상 6층 규모로 신축된 후 2009년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에 이전됐고, 2007년 2층과 6층에 약 20㎡ 규모의 불법건축물을 설치했다.

밀양시는 2011년 2월부터 연 2회 시정명령과 동시에 2011년 8월부터 연 1회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현재까지 부과된 이행강제금은 총 3000만원 상당이며 2012년 8월 24일에는 무단증축의 위반건축물로 등재됐다. 경찰은 추가 불법 증축된 부분에 대해서는 관계자 조사 후 입건 여부 검토할 예정이다.

◆노인환자 많고 스플링클러 없어 대형 참사 이어져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가 많고 병원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점 등이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병원으로 소방설비로는 소화기 22대와 자동화재탐지설비, 시각경보기 각 27개가 설치돼 있다. 세종병원은 개정전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기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오는 6월 스프링클러 설치를 계획했다. 스프링클러가 없어 화재의 초기 진화가 어려워 지면서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세종병원 1, 2층과 4층에서 나온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양병원 환자와 근무자는 화재 소식을 듣고 모두 대피해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1층에서 중앙통로를 따라 퍼져 나간 연기를 들이마시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 사망자 중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30명이나 되는데 거동이 불편해 신속한 탈출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입원 환자 중 10여명은 낙상 우려로 침대에 묶여 있는 등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상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간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수술환자가 무의식 중에 기도가 막힐 우려가 있거나, 치매환자가 낙상할 우려가 있을 때 신체보호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화재 당시에 10여명의 환자가 사용하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현재 경찰은 신체보호대의 적정사용 여부 및 병원 관계자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병원도 소방 시설 점검해 달라’

요양병원 화재로 188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도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들과 가족들의 소방 시설 확인을 요구하고, 소방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의 주말 퇴원을 요구하는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또 지역 소방서에는 병원에 소방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민원이 접수되는가 하면 자신이 입원해 있는 병원의 소방시설을 점검해 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도내 지자체와 지역의 소방서에서도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 관내 병원의 안전점검과 현장지도를 실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주소방서에서는 27일 경상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의료시설 6개소를 방문해 화재 등 재난발생시 신속한 대처와 자율 소방안전관리 현지 지도를 실시했으며 이 외에도 도내 각 지역 소방서에서는 병원 시설에 대한 시찰과 소방안전관리자의 임무사항 준수 확인, 소방시설 상시 가동체계 점검, 자위소방대의 화재대비태세 점검 등을 실시하면서 소방시설 등 안전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유지·관리 지도를 당부했다.

도내 지자체들도 밀양 화재와 관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전국의 지자체들도 밀양 화재와 관련 화재 취약시설을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송학기자·강정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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