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목사 기념관 ‘무학산 십자바위’ 눈길
주기철 목사 기념관 ‘무학산 십자바위’ 눈길
  • 최원태기자
  • 승인 2018.01.31 18:39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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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가 명상 수련장소…창원시 실물모형 설치 완료

▲ 창원시는 지난달 25일 주기철목사기념관 옥외마당에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의 명상 수련장소였던 ‘무학산 십자바위’ 실물모형을 설치했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항일운동을 펼치다 순교한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1897~1944)의 명상 수련장소였던 ‘무학산 십자바위’가 주기철 목사 기념관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25일 진해구 웅천동로 174 주기철목사기념관 옥외마당에 길이 6.8m 높이 1.3m 폭 1.5m의 실물모형 십자바위를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실제 십자바위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과 마산회원구 내서읍 경계에 자리 잡은 무학산 정상에 위치해 있는데, 편편하면서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바위가 십자가 모양으로 갈라져 있어 십자바위로 불려왔다.

창원시 진해 웅천 출신의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는 3·1운동에 참가한 후 1926년 평양의 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마산·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했으며, 1938년 일본경찰에 검거되어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안타깝게 옥사했다.

어릴 때부터 산을 찾는 일이 많았던 그는 1931년 마산문창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시절 자주 무학산에 올라 나라를 위해 기도를 올렸는데, 그 장소가 십자바위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도는 물론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연중 꾸준히 찾고 있다.

시는 십자바위를 찾는 신도 및 관광객의 무학산 등반 부담을 줄이고, 거동이 어려운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간접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진된 이번 실물모형 설치로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주기철목사기념관에서부터 주기철 목사가 신앙심을 키우기 시작한 옛 웅천교회와 현 웅천교회를 도보로 이어주는 코스인 ‘묵상하 길’ 등 가족, 종교단체 누구나 탐방할 수 있는 62.5㎞의 체험형 종교테마 관광코스를 마련한 바 있다.

성지순례길이 입소문을 타고 탐방객이 점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성지순례길 각 코스별 편의시설 조성과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난 해 주기철목사기념관에 1층 화장실 증축 및 옥외 휴게시설을 확충하고 진해교회 범종을 이전 설치했으며, 경남선교 120주년기념관에는 옥외화장실 신축과 주차장을 만들어 관광기반시설을 늘렸다.

올해도 시는 이번 주기철목사기념관에 옥외 십자바위 실물모형 설치를 비롯해 크로마키 포토존 설치와 경남선교 120주년기념관 리모델링 및 수목식재, 성지순례길 4개 각 코스를 상세 안내하는 관광안내판과 관광유도표지판을 코스별 설치 등의 사업으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황규종 창원시 관광과장은 “신념으로 믿음을 지킨 순교자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인 우리고장 출신 주기철 목사 십자바위 모형을 설치함으로써 많은 관광객이 시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지순례길 관광기반시설 확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시 주요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2018창원방문의 해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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