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기원 사료가치 우수 벼 3품종 선발
도농기원 사료가치 우수 벼 3품종 선발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1.31 18:3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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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양파재배 후 영우·목우·청우 품종 적합

마늘·양파재배 후 영우·목우·청우 품종 적합

쌀 수급안정화·조사료 자급률·농가소득 향상 기대

 

▲ 사료용 벼와 밥쌀용 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경남의 소득 작물인 마늘이나 양파 후작에 적합하고 사료 수량과 사료가치가 우수한 사료용 벼 품종으로 ‘영우’, ‘목우’, ‘청우’ 3품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속적인 벼 재배면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와 공급과잉에 의한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논에 밥쌀용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게 하는 생산조정 사업이 다방면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 정책의 주요 지원내용은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1㏊당 평균 340만원의 지원금을 작물별로 차등 지원받게 되는 것인데, 조사료 400만원, 일반·풋거름 작물 340만원, 콩을 재배하면 28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러한 정책에 발맞추어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17년부터 밥쌀용 벼 대신 사료용 벼 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연구내용은 마늘, 양파와 같은 소득 작물 후작으로 밥쌀용 벼를 늦게 심으면 생육이 좋지 않아 미질이 떨어질 우려가 높고, 결국 경남 쌀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런 지역에 사료용 벼를 재배하면 농가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그동안 사료용 벼 재배 성패의 관건은 밥쌀용 벼 재배와의 소득차이였는데, 이번에 지원금을 획기적으로 높여 거의 차이를 없앴으며 축산농가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평가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선발한 3가지 품종의 주요 특성을 살펴보면, 사료용 벼는 곡물과 볏짚을 통째로 수확해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벼를 말하는데 밥쌀용 벼보다는 엽, 줄기, 키가 크고 식물체 수량이 아주 높아 가축의 사료용으로 적합하게 만든 벼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밥쌀용 벼의 키는 1m 이내인데 사료용 벼는 1.5m 이상까지 자란다. 사료용 벼 ‘영우’, ‘목우’는 마늘 수확 후 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 6월 15일 이앙했을 때 9월말 수확이 가능하고, 1ha당 건조 수량 18t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청우’는 양파 후작에 적합한 품종으로 6월 25일에 이앙했을 때 10월 중순 수확 가능하고, 건조 수량은 19t 이상, 총가소화양분 함량도 68%로 높았다. 이와 관련해 축산 전문연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기호성도 좋아 고기의 육질 개선에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또한 사료용 벼는 재배에 있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밥쌀용 벼 재배방법과 차이가 없어 경작자가 작물 전환에 전혀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 벼 재배농가의 농지와 농기계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수확 시기는 출수 후 30일 이전으로, 밥쌀용 벼 40~55일에 비해 매우 빠르다. 9월 말에서 10월 중순에 수확하므로 써 후작 소득 작물로서 마늘, 양파 및 동계 사료작물로 호밀, 총체보리 등을 2모작으로 재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조사료 작물로 재배되고 있는 호밀, 수단그라스 등은 종자를 수입해야 하지만 사료용 벼 종자는 국내에서 자급이 가능하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이성태 박사는 “앞으로 생산비 절감기술, 생산농가와 수요처 연계망 구축이 활성화 되면 사료용 벼 재배로 쌀 수급안정화 뿐만 아니라 조사료 자급률,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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