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지난 10년 수출위상 급락·지역경제 부진
동남권 지난 10년 수출위상 급락·지역경제 부진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1.31 18:3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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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년 성장 위한 2030 동남권 수출 로드맵 수립해야

미래 10년 성장 위한 2030 동남권 수출 로드맵 수립해야

BNK동남권연구센터 동남권 수출과 지역경제 보고서 발표

지난해 동남권 수출 규모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남권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 수출 감소가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31일 발표한 ‘동남권 수출과 지역경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의 전국대비 수출 비중은 금액기준으로 2007년 29.8%에 달하며 국내 최대 수출권역인 수도권(30.3%)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24.6%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물량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중이 낮아지는 등 동남권의 수출활력은 타 권역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으로의 수출은 크게 감소했다. 중국은 2007년 기준으로 동남권 수출중 14.8%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대상국이었으나 2015년 이후 2위로 밀려났으며 2017년에는 수출비중이 11.6%까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0년간 대중국 수출비중이 25% 내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국과는 대조적 양상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전국에 비해 성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수입수요 증가율을 시현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수출의 경우 전국은 2007~17년중 연평균 23.6%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시현했으나 동남권은 전국의 전반수준을 밑도는 11.3% 증가세에 머물고 있다.

수출품목의 경우 동남권은 지난 10년간 중후장대형 품목중심의 구조에서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비중을 살펴보면 선박해양 구조물 및 부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 상위 3대 품목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특정품목 편중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경우 수출 상위 3대 품목의 비중이 30% 내외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동남권의 수출품목 집중현상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남권 경제는 2007~17년중 연평균 1.8% 성장세를 보이며 전국 경제 성장률(3.3%)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남권 수출 증가율도 연평균 2.5%로 전국(4.4%)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동남권 수출증가율과 지역경제 성장률이 지난 10년간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수출 감소가 지역경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수출부문(순수출 기준)의 동남권 경제성장 기여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1~07년중) 평균 0.7%p에서 2008~16년중 0.1%p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내수부문에서는 소비(1.8%p→1.4%p)에 비해 투자(1.8%p→0.4%p)의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의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점을 고려할 때 수출부진으로 인해 지역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남권 수출 부진이 투자 부문뿐만 아니라 소비부문을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백충기 연구위원은 “지금은 동남권이 지난 10년의 저성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수출활성화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면서 “상호 연관관계가 높은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산, 울산, 경남 지자체간 협력방안이 포함된 2030 동남권 수출 로드맵 수립 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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