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도민체전으로 체육도시 명성 되찾는다
진주시 도민체전으로 체육도시 명성 되찾는다
  • 강정태 수습기자
  • 승인 2018.01.31 18:38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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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진주 체육시설 도체 대비 대폭 정비

체육시설 여건 개선·정비 105억원 투입

최근 2년간 체육분야 예산 2배 이상 증가

생활체육활성화 기반 조성·직장운동부 육성
권역별 체육시설 확충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 진주종합경기장 전경

진주시 체육진흥과가 진주체육의 랜드마크인 진주종합경기장에 지난해 12월 27일 새 둥지를 틀었다. 2016년 12월 진주시체육회가 신안동에서 종합경기장으로 이전했으니 진주 체육을 총괄하는 시 체육진흥과와 진주시체육회가 종합경기장의 충무공동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진주 체육은 1920년 6월 1일 발족된 시체육회와 함께 거의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진주는 2010년의 전국체전과 2011년의 전국장애인체전을 비롯해 경남도민 체전이 11번 개최됐고, 올해 4월에 12번째의 도민체전이 개최된다. 지난 2015년 1월엔 정부의 체육 정책에 따라 진주시체육회와 진주시생활체육회가 통합되어 새로운 진주시체육회가 출범했고 체육회 산하 가맹단체가 47개 종목으로 발전됐다.

제57회 경남도민체전이 4월에 진주에서 개최된다. 2009년 개최이후 9년만이다. 2010년 전국체전 개최에 따른 종합경기장 건립과 공설운동장 부지 매각 불발로 인해 초래됐던 800억원의 부채로 가장 직격탄을 맞아야했던 진주 체육이 다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제57회 도민체전 개최 준비상황과 진주체육 분야 주요 이슈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진주시체육회 2018년도 이사회 및 총회 개최
◆2018 경남도민체전 준비상황
지난 12월 27일 경상남도 체육회는 이사회를 개최해 진주시에서 개최되는 제57회 도민체전의 시기를 4월 27일~30일(4일간)로 확정하면서 도민체전 준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진주시는 도민체전을 진주체육의 발전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진주 체육인들이 가장 반기고 있다. 그동안 진주 체육이 다소 침체되어왔다는 점에서 도민체전은 체육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각종 체육시설 여건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제57회 도민체전의 가장 큰 특징은 7개 시·군에 9개 종목이 분산 개최된다는 점이다. 시 자체적으로 개최 가능한 종목을 인근 시군에 배정한 것은 도민체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실질적인 도민화합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진주시의 대승적 결단으로 평가되고 있는 부분이다. 남부권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진주시 위상과 자신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동안 진주시는 도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해 11월 27일 유관기관, 체육관계자, 선수,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 참여한 도민체전 준비위원회 발대식과 성공개최 결의대회를 가졌다. 12월 8일에 도민체전 성공개최와 진주체육발전을 위한 체육관계자 연찬회를 가졌다. 체전에 사용될 5종의 상징물(마스코트, 구호 등)을 선정을 완료했고, 27개 종목별 체육경기가 펼쳐질 34개 경기장을 확정지었다.

도민체전을 위한 체육시설 정비 사업이 18건에 35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이미 사업별 설계용역을 완료하고 늦어도 4월초까지 시설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민체전 경기장 주변 간선도로 13개 구간 정비 사업에 11억원이 투입된다.

▲ 진주시체육회장인 이창희 진주시장이 회장기를 흔들고 있다.
◆올해 도민체전 2위 목표 추진
지난해 김해시에서 개최된 제56회 도민체전에서 진주시는 종합 4위를 했다. 이를 두고 진주시 체육이 쇠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도민체전 성적 기준으로만 진주체육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 15년간(2003~2017년) 진주시의 도민체전 성적은 3,4위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 해왔다.(2009년도 도민체전 진주개최시 2위) 그러므로 최근 들어 도민체전의 성적이 나빠진 것은 아니다. 올해 진주시는 도민체전 개최지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명성에 걸맞은 2위 목표를 내걸고 있다.

◆최근 2년간 체육 분야 예산 대폭 증가
민선 5기가 시작된 2010년은 진주시의 재정상황에 빨간불이 커졌던 시기였다. 당시 진주종합경기장 건립비용을 신안동 공설운동장 보조구장 부지 매각을 통해 조달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어 800억원의 세입결손이 발생해 사실상 부채가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정상의 위기는 2차례의 마이너스 추경과 400억원 지방채 발행으로 이어졌고, 시정 전반에 걸쳐 사업예산 삭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체육시설 과잉투자로 인해 초래됐던 재정 위기로 인해 체육 분야 투자는 크게 위축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혁신도시 완성과 시의 재정 절감 노력의 성과로 인해 2016년 9월까지 2578억원의 채무를 전액 상환함으로써 시 재정여건이 크게 호전됐고 이는 체육 분야에서도 예산 증액의 결과로 반영되고 있다.

◆체육시설 개선사업 확대·101억원 투입
진주체육 발전을 위한 체육시설 개선에 2018년에만 32건 사업에 105억1800만원이 투입된다. 주요사업을 보면 축구장 인조잔디 교체 25억원, 평거지구 생활체육시설 설치 9억원, 지역별 게이트볼장 시설개선 16억7000만원 등 현안사업에 60억원, 도민체전을 위한 시설정비 사업이 18건, 36억원, 중장기사업 추진에 2건, 5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생활체육활성화 기반 조성
지역주민의 건강과 체력증진을 위한 진주시의 체육진흥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선수를 길러내기 위한 인적 인프라 육성과 체육시설 설치, 그리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다.

생활체육 활성화는 잘 갖춰진 체육시설 인프라와 시의 예산지원, 그리고 종목별 협회의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의 3박자가 조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6월 시는 시민들이 생활권내 학교체육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주교육지원청과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는 14개 학교에 4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회 개최는 많을수록 좋지만 실제 종목별 협회, 동호인들의 재정적 기반이 취약해 대회개최에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비인기종목의 경우 사정은 더 열악해서 균형 있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시는 시체육회 산하 47개 종목에 대해 대회 개최를 적극 지원해왔다. 올해도 시는 종목별 대회개최 지원, 다세대·다계층의 체육 참여 확대를 위해 11억4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진주시장배 제7회 도민 바둑대회 개최


◆내실 있는 직장운동부 육성
국민체육진흥법 제10의 규정에 따라 진주시는 1991년부터 조정부(감독1, 선수 4명)를 운영하고 있다. 창단 당시는 경남도체육회가 비인기종목에 대해 시군별로 육성을 권장하는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진주시의 조정부 운영은 지역특성을 잘 살린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운영실적에서도 진주시 조정부는 국내, 국제대회에 출전해 금 8, 은 3, 동 1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2개를 획득해 조정부를 운영하는 타 지자체·기관보다 월등한 성적을 거뒀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조정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봄 축제시에는 축제장을 찾은 시민 700여명에게 무료 조정체험을 실시했다. 12월엔 조정부 선수들이 훈련 장비를 갖추어 문산중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한 조정체험 교실을 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진주시의 조정부 운영예산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3억7800만원이던 예산은 5억600만원으로 크게 증가되어 올해 조정부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 제57회 경남도민체전 성공개최 결의대회 및 준비위원회 발대식 개최
◆향후과제
진주시의 체육시설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불평이 많다. 생활체육인구가 급증하고 도시가 권역별로 확대되면서 체육시설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권역별 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이 수립되고 있다”면서 “향후 5년 이내 시설여건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 밝혔다.

진주시가 추진하는 중장기 대규모 사업계획은 크게 세 가지다. 문산에 있는 진주스포츠파크 축구장(3면)에 2면을 추가 확충하는 계획이다. 또 하나는 현 공설운동장 일원의 지구단위계획수립과 연계해 서부권지역 대체 체육시설 확충 계획이다. 두 사업에 대해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금산 와룡지구에 야구장 건립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구암지역에 게이트볼, 그라운드 골프, 파크 골프장 설치 등 어르신 체육시설 설치가 중기계획으로 검토되고 있다.

진주시의 재정여건이 좋아지면서 최근 2년간 체육분야 예산 증가와 함께 올해만도 체육 시설개선에 105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진주체육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9년만에 개최되는 도민체전은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시축구협회 관계자는“그동안 체육시설 투자가 부진했고 이로 인해 체육인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도민체전은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체전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진주시 체육 관계자는 “종합경기장 건립 때문에 시 재정상황 악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체육시설 투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최근 시 재정여건이 좋아지면서 향후 체육시설에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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