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직기강 해이 강건너 불구경 아니다
사설-공직기강 해이 강건너 불구경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04 18:1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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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잇달아 터져나오는 도내 공직사회의 비위와 기강해이가 참으로 우려스럽다. 지난주 후반 언론을 장식한 두 건의 관련 뉴스만 해도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거제시에서는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공무원들이 결국 기소됐고, 남해군에서는 인사문제로 공무원간에 술집에서 시비가 벌어졌다.


뿐만 아니다. 사천시장이 사무실과 지인들까지 압수수색 당하여 수사가 진행 중인데 이어, 함양군수도 지난달 26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당했다. 두 단체장 모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데, 사천시장은 관급공사 업자로부터, 함양군수는 인사 청탁 공무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어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남해군의 공무원간 시비사건은 공직기강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기인사가 발표된 지난달 12일 밤 인사를 담당하는 과와 인사에 불만을 품은 과의 직원들이 한 식당과 주점에서에서 잇달아 마주쳐 항의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폭행으로 이어져 충돌을 빚었다고 한다. 소란이 컸으니 소문은 날개를 달고 퍼졌을 것이다.

혐의는 법원의 판결을 봐야 알겠지만 수사대상과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단체장에서부터 간부는 물론, 하위직까지 망라되어 있다. 공무원 직에 대한 소명의식을 찾아볼 길이 없고, 마치 전리품 쯤으로 착각하는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면 지나칠까. 지방선거가 낀 올 한해가 정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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