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5곳 설 자금사정 어려워
중소기업 10곳 중 5곳 설 자금사정 어려워
  • 배병일기자
  • 승인 2018.02.05 18:26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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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설 자금 2억3200만원 중 5700만원 부족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 원자재가 상승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가 설을 앞두고 105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소기업 10곳 중 5곳(47.8%)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56.9%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5.6%), ‘원자재 가격 상승’(31.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자금애로를 겪는 기업 비중이 지난해 24.7%에서 6.9%p 크게 증가해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3200만원으로 지난해(223.400만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 됐으며 이 중 부족한 금액은 570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4.6%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설 자금 수요는 850만원 증가했으나, 부족률은 8.1%p 감소해 중소기업의 설 자금사정은 전년대비 다소 개선됐으나 도매 및 소매업의 설 자금 부족률은 48.5%로 지난해 39.9% 대비 8.6%p 크게 증가해 매출감소와 최근 최저임금 인상 요인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회수’(28.4%), ‘결제연기’(28%)를 계획하고 있는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자금부족이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중소기업도 15.7%에 달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6.6%로 지난해 37.1%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3.6%), ‘신규대출 기피’(29.5%), ‘고금리’(27.2%) 등을 꼽았다.

자금사정 곤란원인 1위(56.9%)가 ‘매출감소’로 나타난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금융기관 및 보증기관의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설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서 ‘지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56.1%로 지난해(59.8%)와 비교해 3.7%p 감소했고, ‘지급계획이 없다’ 또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28.5%로 지난해 26.5%에 비해 2.0%p 증가했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1인당 평균 72만9000원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72만8000원)와 큰 차이가 없다.

중소기업 89.2%는 올해 설에 ‘4일 이상’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86.2%와 비교해 3%p 증가했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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