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병원들 잦은 지도점검 ‘곤욕’
도내 병원들 잦은 지도점검 ‘곤욕’
  • 한송학기자
  • 승인 2018.02.05 18:26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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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소방서·보건소 등 하루 6차례 점검도

체계적 일관성 있는 건축물 소방시설 점검 요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후 세종병원과 유사한 형태의 병원들이 지자체와 소방서 등의 체계적이지 못한 지도·점검으로 병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 한 병원은 같은 기관의 중복 점검 등으로 하루 6차례나 점검을 받는 등 병원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점검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남도와 소방본부 등의 관련 기관에서는 밀양 화재의 복구수습단계에서 체계적인 지침을 수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일관하고 있어 지도.점검에 대한 정확한 메뉴얼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남도에서는 밀양 화재와 관련 각 시군에 전체적인 점검을 실시하라는 지침만 하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부분의 시군에서는 시군에서 관리하는 공공건물은 각 부서별 점검을 실시하고, 읍면동에서는 관내 공공건축물을 자체점검하라고 지시하고 있어 중복 점검이 실시되기도 한다.

또 군단위 소방서의 경우에는 관내 소방시설물 점검을 실시하고, 면단위 소방서에서도 지역의 병원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같은 기관에서 두번의 점검을 실시하기도 한다.

일부 지자체의 경찰서에서는 안전상의 문제를 점검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도내 병원들의 점검이 일원화되지 못한 잦은 점검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오는 7~8일에는 지자체와 소방서,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민간합동점검이 계획되어 있어 밀양 화재 이후 매일 이뤄지는 소방점검 등으로 도내 병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도내 노인요양병원을 운영하는 A씨는 “밀양 화재 이후 지자체와 소방서, 지역 소방서 등에서 밀양 화재 이후 점검을 실시했다”며 “같은 기관에서 중복 점검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묻지마 식의 점검이 우려스럽다”고 불평했다.

A씨는 또 “특별한 이유 없이 사전에 연락도 없이 병원을 찾아왔다가 그냥 둘러보고만 가는 형태의 점검을 하기도 하는데 지도·감독 기관에서 점검을 나올때마다 괜히 왔다가는 형태의 보여주기식 점검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도내 종합병원 관계자인 B씨도 “하루 수차례의 점검이 이뤄지는데 시에서 점검을 하고, 같은 기관인 보건소에서도 점검을 한다. 소방서에서도 점검을 오고 경찰에서도 점검을 올때도 있는데 점검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잦은 점검으로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제천화재 이후 병원 등 소방시설 점검을 실시했고, 세종병원과 관련해서는 회의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며 “정부의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전반적인 소방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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