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한지희 교수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발간
경상대 한지희 교수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발간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02.06 18:25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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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희 교수의 저서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 표지.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한지희 교수(국제어학원장)가 ‘모성과 모성 경험에 관하여’(소명출판)라는 학술 교양서를 펴냈다.


이 책의 부제는 ‘아드리안 리치의 삶과 페미니스트 비평의 이해’이다. 한지희 교수는 미국 유태계 여자이자, 세 아이를 홀몸으로 길러낸 보통 엄마이자, 레즈비언이자, 페미니스트 시인이자 비평가인 아드리안 리치의 삶을 통해 여성에게 허락된 사랑의 본질을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아드리안 리치는 ‘문턱 너머 저편’이란 시집으로 국내에 소개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시인이지만, “모성은 여자를 급진적으로 만든다”라고 선언하며 전 세계 모든 여성들에게 모성애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모성 경험의 잠재적 가능성을 사유하도록 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비평가이기도 하다.

한지희 교수는 책에서, 그간 국내외에서 좀처럼 다루어지지 않았던 리치의 비평문들을 검토하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찬양되고 신성시되는 모성애를 모두를 위한 공동체적 사랑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사유한다.

과연 여자들에게 모성은 타고난 것인가? 혹은 모성은 여자들을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 머물게 하기 위해 고안된 사회적 제도에 불과한 것인가? 리치는, ‘여자이자 여성’이기에 당면할 수밖에 없는 보통 여자들의 자아 분열의 문제에 대해 사유하며 다양한 층위에서 그녀만의 페미니즘 담론을 전개했다.

이에 한지희 교수는 리치의 비평적 사유의 전개 과정을 그녀의 삶과 연계해 설명하기 위해, 우선 서론에서 여자·여성·여성성에 대한 개념에 대해 간략하게 개관하고 리치의 레즈비언 페미니즘이 페미니즘 전체의 담론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서술한다.

이어, 저자는 리치의 레즈비언 페미니즘이 모성 제도와 모성 경험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사유를 보통 여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장해 실천한 것으로써 여자들만을 위한 변론이 아니었다는 점을 구체적인 비평글의 예시를 통해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한지희 교수는 리치가 한평생 사유하고 발전시켜 나간 ‘레즈비언 연속체’의 개념이 한국 사회의 보통 여자들을 위한 페미니즘 전망으로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지를 사유한다.

한지희 교수는 “전통적인 가부장제 가족모형에 근거한 모성애의 관념을 개별성의 존중과 평등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숙고되고, 협상되는 양육의 경험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다면, 보통 여자들인 우리는 모성애를 이성애 중심의 친족관계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종류의 사회적 관계에 적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자와 다른 여자들의 관계로까지 확산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사랑의 잠재태로 새롭게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한지희 교수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털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영미문학과 문화, 한국문학과 문화, 비교세계문학과 문화이며 최근에는 동서양의 문화비교 및 융합의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영어 저서 외에 한글 저서로 ‘우리시대 대중문화와 소녀의 계보학’과 ‘할렘 르네상스 : 1920년대 신흑인의 탄색’, 역서로 ‘문턱 너머 저편’이 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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