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초소방시설 설치하고, 화재로부터 멀어지자
기고-기초소방시설 설치하고, 화재로부터 멀어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08 18: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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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밀양소방서 소방령
 

김종찬/밀양소방서 소방령-기초소방시설 설치하고, 화재로부터 멀어지자


지난 2월 4일은 새해의 첫째 절기인 입춘이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입춘축이라 하여, 입춘 날 봄이 온 것을 기리어 축하하거나 기원하는 글을 적었다. 화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기원하며 기초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

기초소방시설이란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기초소방시설이 있다면 연기를 감지해 화재발생을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초기에 그 사실을 알 수 있고, 진압 가능한 규모의 화재라면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불을 끌 수도 있다. 소화기로 간단하게 끌 수 있는 불도 내버려두면 금방 세력을 불려 건물 전체를 삼키는 화마가 되기도 한다. 화재 발생 시에는 5분 이내의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소방차 몇 대의 위력을 가진 소화기라는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니다. 법은 이러한 기초소방시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2012년 2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신규주택에 기초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작년 2017년 2월 4일은 신규주택이 아닌 관계로 해당 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주택들이 기초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유예기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문제는 여전히 기초소방시설 설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많다는 것이다. 화재 발생 사실을 알지 못하면 대응할 수 없고, 알더라도 진압 설비가 없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뜨거운 열기와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불을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화재발생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주로 모두가 단잠에 빠져든 심야시간에 발생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되어있지 않다면 화재가 한참 진행되고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건물도 모두 태워버리는 불을 어떻게 소화기를 끌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큰 불꽃도 그 시작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소화기는 작은 규모의 화재를 제압하는 데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후회보다는 작은 주의가 낫다는 고언이 있다.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 모두 내구연한이 약 10년 정도로 긴 편이다. 한 번 제대로 마련해두면 10년은 불청객인 화마를 거뜬히 몰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새해의 첫 절기인 입춘을 맞아 다시금 안전을 점검해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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