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시민단체 “임창호 군수, 당장 사퇴하라”
함양시민단체 “임창호 군수, 당장 사퇴하라”
  • 박철기자
  • 승인 2018.02.11 18:31
  •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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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자회견 “매관매직 적폐청산, 온정주의 안돼”
▲ 지난 9일 임창호 함양군수 사퇴요구 기자회견을 연 함양시민단체 회원들이 함양군청 앞 표지석을 씻으며 적폐청산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임창호 함양군수가 지방선거 불출마선언을 하자 다음날 함양시민단체들이 “임 군수가 출마를 하든 말든 관심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함양지역노동자연대, 함양시민연대, 함양군농민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전 11시 함양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임 군수와 군청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 승진인사와 관련,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이들은 “오랫동안 함양군에는 군수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 승진인사에 매관매직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문들이 공공연하게 있어왔다”고 지적하고, 8일 임 군수의 불출마선언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함양군수는 뜬금없는 불출마선언을 하며 함양군과 군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그의 불출마 선언은, 임 군수 개인의 사적영역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이들은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해서 재임 중 군수 개인의 불법 일탈행위가, 승진인사를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합리화될 수는 없다”며 “불출마선언을 통해 마치 속죄하고 면죄부라도 받은 듯 포장하는 행위는 더 용납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임 군수는 불출마 선언을 할 게 아니라, 군민에게 사죄하고 뇌물수수혐의에 대해 속속들이 고백하고 양심선언을 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후 뇌물공여한 공무원과 관련 행위자를 즉시 조사 공개하고 엄정하게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임 군수를 향해 “위중한 사태에 대한 상황인식마저 부족한 가운데 ‘남은 임기 동안 흔들림 없이 행정을 수행하겠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며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으로 군민에게 사죄하고, 본인의 잘못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허가와 군 승진인사를 둘러싸고 가진 자의 지위와 권력에 편승하고 호가호위하며 반칙과 특권, 부정부패로 함양발전을 가로막은 적폐가 존재한다는 것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이러한 오랜 적폐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함양군은 단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덧붙여 “지금은 어느 시기보다 엄정하고 과감한 적폐 청산이 이뤄져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며 “시민사회단체와 함양군민 또한 이번 매관매직 뇌물수수 혐의 사건에 대해 냉철하게 인식하고, ‘오랫동안 관례로 있어왔던 일’이라며 허물을 용서하고 덮어주자는 온정주의에 빠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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