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독서는 ‘개천승용(開川昇龍)’의 수단
세상사는 이야기-독서는 ‘개천승용(開川昇龍)’의 수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2.12 18: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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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

문남용/거창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위-독서는 ‘개천승용(開川昇龍)’의 수단


지난 2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년 국민독서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지난 1년간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에 비해 성인은 5.4%, 학생은 3.2%가 감소했다.

이 수치는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 중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읽는 독자는 성인 24.5%, 학생은 49.6%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이책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2015년 9.1권에 비해 0.8권 줄어든 반면, 책을 1권 이상 읽은 독서자를 대상으로 하면 평균 13.8권으로 지난 2015년 14권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독서 인구는 줄었지만 책을 읽는 사람의 독서량은 큰 변화 없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어, 독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의 연평균 종이책 독서량은 28.6권으로 지난 2015년 29.8권에 비해 감소했다.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은 2011년 74.5%에서 2013년 67%, 2015년 64.9%, 2017년 59.6%로 감소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줄어들고 있다.

평소 책 읽기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성인과 학생 모두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2.2%, 학생 29.1%)라는 이유를 꼽았다.

이어서 성인은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학생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 ‘휴대전화·인터넷·게임 때문’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목요일, 조촐한 저녁 식사 모임 자리에서 어린 시절의 겨울 이야기가 나왔다.

필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버스도 다니지 않은 작은 산골 마을에서 자랐다. 고무신을 신고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거나 썰매를 타다보면 어느새 발이 꽁꽁 얼었다.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다가 양말을 태운채로 집에 갔다가 혼났던 추억을 이야기 했다.

“교육도시 거창에서 경찰 수사팀장을 하고 있으니 출세 하셨네요”라는 지인의 농담에 한참을 웃었다.

잠자리에 누웠더니 어렸을 적에 돋보기안경을 쓰고 책을 읽던 할아버님, 밤마다 붓글씨를 쓰시던 아버님, 책상에 앉아 헤밍웨이의 소설책을 읽던 누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개천에서 용 난다(開川昇龍)’는 말이 있다.

우리 작은 시골마을에서 고위 공무원, 대학교수, 고급장교 등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사람들이 많다. 도시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환경이었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수단은 바로 ‘독서’였다.

시대가 변하고 경제여건이 학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훌륭한 인재는 결국 ‘책’으로 만들어진다.

세계적인 갑부, 미국의 빌게이츠도 ‘하버드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라고 했다.

필자는, 거창군립한마음도서관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칼럼을 쓰고 강의를 한다.
이만하면 책으로 출세한 셈이다.

여의주가 없는 용(龍)은 힘이 없다.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세상을 아름답고 값지게 살게 해주는 지혜라는 여의주 하나를 갖고 살아가는 셈이다.

하루 십분 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리고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독(讀)한 습관이 쌓이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무슨 말인지 일단 한 번 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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